[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 기자민주당 돈 봉투 살포 사건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정치판이 시끌벅적합니다.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당 대표 후보 측이 현역 의원 10명에게 300만 원,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 수십 명에게 50만 원씩 돈 봉투를 돌렸다는 것이 검찰 수사의 핵심 의혹입니다.이를 두고 이재명 대표가 사과 성명까지 발표했으나, 장경태 의원은 지난 1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300만 원 때문에 지지자를 바꿀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지역상황실장에게 50만 원은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다”라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나를 움직인 진실 / 세상을 움직일 신문’엊그제 67회를 맞은 신문의 날(4월 7일), 대작으로 뽑힌 신문의 날 표어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축사에서 “잘못된 정보와 선동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듯이 표어의 핵심은 ‘진실’이 아닌가 합니다. 그 진실을 캐내야 할 언론사 언론인들이 폐광을 앞둔 탄광 광부들처럼 풀 죽고,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왜 그렇게 됐을까?유독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고 기자실 문에 대못을 박기까지(폐쇄) 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 언론 발언들을 한번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프랜시스 올덤 켈시(Fransis Oldham Kelsey 1914~2015) 박사. 이름조차 낯선 이 여성은 캐나다계 미국의 약리학자입니다.맥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켈시의 첫 직장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첫 과제는 당시 임신부의 입덧 완화제로 인기 절정에 있던 탈리도마이드 성분 약품의 안전성을 연구 검토하는 일이었습니다.독일 제약회사 그뤼넨탈이 1957년 만든 콘데르간입니다.의사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는 콘데르간은 유럽과 서방 국가 임신부들에게 폭발적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제조사는 당연히 미국 FDA도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산자수명(山紫水明). 산은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이 맑은 고장. 지난해 봄 처음 가본 충북 괴산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속리(俗離)산에서 발원한 화양계곡·소금강계곡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골골이 속진(俗塵)을 벗어난 산수의 경관이 수려하고 인심과 풍속도 좋아 보였습니다.그 괴산이 18년 전 만든 국내에서 제일 큰 가마솥이 쓸모가 없어 요즘 ‘자리를 옮기자’ ‘옮기면 안 된다’고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문제의 솥은 2003년 제작에 들어가 2005년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 두께 5cm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저는 무죄입니다.”(2015년 8월 20일 국무총리 출신 한명숙 전 국회의원 주장)“역사는 내 남편의 무죄를 기록할 것”(2022년 8월 23일 강난희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변론)본인과 유족의 주장과 변론에도 불구하고 한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2년 옥살이를 했고 박 전 시장은 직권 남용(성희롱) 혐의를 벗지 못했습니다.‘역사의 법정’이나 ‘양심의 법정’이 과거에 있었는지 현재도 있는지 알 길이 없고 다만 역사에는 위 두 사람의 무죄 기록이 없습니다.법은 관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할 일이 너무 많아 원한을 가질 시간이 없습니다.”1990년 2월, 인종차별 반대와 인권 투쟁에 매진하다 27년간 옥살이 끝에 풀려난 만델라(Nelson Mandela, 1918~2013)의 말입니다. 영국 BBC 앵커 데이비드 프로스트의 “그토록 오랜 옥살이를 하고도 어떻게 자신을 억압한 사람들에 대해 원한을 갖지 않을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감성을 뛰어넘은 만델라의 초(超)법적인 선택이었습니다.백인 지배 350년에 걸친 인종차별 정책(Aphartheid)에 투쟁·저항하여 끝내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꼰대’들의 ‘우리는 호롱불 세대’ 타령이 한동안 회자했습니다. 60~80살 세대의 회한과 넋두리 같아 공감대가 컸습니다.-전깃불이 없어 호롱불 켜놓고 공부했다.-실내화장실은 없고 뒷간에서 볼일 봤다.-상수도 대신 우물에서 물 길어다 먹었다.-목욕탕이 없어 가마솥에 물을 끓여 목욕했다.-세탁기가 없어 냇가에서 손빨래 했다.-자가용 없던 시절 10리 넘는 길을 걸어 다녔다.-구두·운동화도 없어 검정 고무신 신고 다녔다.-이발비가 적게 드는 까까중머리로 학교 갔다.-책가방 대신 보자기에 책을 싸서 허리에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큰스님이 대중들에게 물었다.“여러분 중 지옥에 가고 싶은 분?”대중(大衆)들 모두 입을 닫고 손도 들지 않았다.“아니면 극락에 가고 싶은 분?”대중 모두가 반색을 하며 손을 들었다.“그러면 지금 바로 극락에 가고 싶은 분은?”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담배는 유해한 물건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국가가 관리한다.그래서 나는 담배를 피운다.최소한 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술과 커피는 서서히 사람을 죽이는 독약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그래서 나는 술과 커피를 즐긴다.내가 남들보다 빨리 죽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요즘 건강은 어떤가?”“그럭저럭···.”“아픈 데는 없고?”“병원 안 가고 집에 있으니···.”나이가 들면서 친인척, 친구, 지인끼리 만나면 빠지지 않고 주고받는 인사말이 건강과 질환 문제입니다.최근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난생처음 귀 청소를 했습니다. 1년 전 아내의 강권으로 양쪽 귀에 보청기를 맞춰 낀 후 귓속이 너무 가려워서였습니다. 마침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소리가 잘 안 들려 귀 청소를 했더니 아주 잘 들린다는 친구의 권유도 작용했습니다. 결과는 신통했습니다. 청소 후 보청기 없이 웬만한 소리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우리 말 앞머리(접두어)에 ‘군’자가 붙은 단어가 의외로 많습니다. 군것 군것지다 군것질 군계집 군글자 군기침 군눈(을)뜨다 군더더기 군말 군물 군불 군살 군소리 군손질 군식구 군음식 군일 군짓 군획(畫) 등···. ‘군’은 ‘쓸데없는’ ‘가외의’ 뜻입니다.겨울밤 미각을 돋구는 군만두 군밤 군고구마나, 드물게 찾는 군치리(개고기를 안주로 술을 파는 집)와는 딴판의 말입니다.왜 쓸데없는 가외의 군말들이 이렇게 많아졌을까요. 사람들이 수백 수천 년을 살아오면서 하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짓거리나 말에 대한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포도 한 송이 값이 1,460만 원.일본 이시카와(石川)현이 개발한 신품종 포도 루비로망(Luby Roman)의 경매가격입니다. 루비처럼 선명한 붉은색 알의 크기가 일반 포도의 2배나 되며 당도가 높고 씨도 없어 나오자마자 ‘최고의 과일’ 레벨에 올랐습니다.2007년 첫 출하 때 한 송이 10만 엔(140만 원)이던 것이 2010년 20만 엔(280만 원), 2021년엔 280만 엔(1,460만 원)으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그 귀족 포도가 한국 백화점에도 등장해 한 송이당 가격이 5만~10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오기(吳起 ?~기원전381, 을 남긴 중국 전국시대 병법가)는 전쟁의 원인을 다섯 가지로 압축했습니다. △지도자가 내세우는 명분 △이권 다툼 △악정의 누적 △내란과 내분 △기근(飢饉)입니다.그 보다 2,000여 년 뒤 독일의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 1780~1831, 저자)는 전쟁은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있어야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3대 충분조건은 △적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 △승리로 얻는 물질적 이익 △망하거나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험심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굶어죽는 것, 전장에 끌려나가는 것입니다"고대 중국 진(秦)나라 법가(法家)인 상앙(商鞅)의 ‘인간 분석’입니다. 상앙(BC?~BC338)은 진의 부국강병 초석을 놓고, 천하통일 위업을 달성하게 한 대표적인 법술지사(法術之士)입니다. 인구는 적고 국력도 약한 진을 중원 최강의 나라로 만든 그의 법치(法治) 요체는 오늘날에도 따올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현명하다고 하는 자는 정의를 말하고, 정의를 말하는 자는 당파를 만든다. 무릇 주관적 도덕과 윤리를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데 노조는 30마일, 정부는 25마일, 학교는 10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 법은 1마일 속도로 변화하므로 그 편차가 경제와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다.”2006년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가 저서 에서 밝힌 분석입니다. 그는 일본의 경기침체가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고, 한국도 기술변화에 사회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토플러는 한국경제에 대한 자문 요청을 받고 2001년 작성한 ‘21세기 한국비전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입(口)이 세 개면 품(品)이 됩니다. 품은 단순히 물건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물품 상품 경품 생필품 일용품 전시품처럼 객관적으로 지칭하는 사물이지만, 상황에 따라 진품 명품 일품 정품 비품 고가품 모조품 등으로 가치의 차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품이 인간에게 적용되면 사람의 격(格; 분수나 품위 직위)을 가늠하는 잣대가 됩니다. 인품 성품 기품 품행 품격 품재(品才) 품계(品階)처럼.사람을 비롯 모든 동물의 입은 오로지 한 개인데 왜 세 개를 합해야 인격을 갖추는 요소가 되었을까요? 어원을 탐구하는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최근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내부 공사가 한창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 간의 6·25 남침 모의 및 지령문 원본 전시물이 초라해 전문 해설가의 설명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렵고 △6·25 이후 북한의 수많은 대남 침투사건 전시실을 폐기한 것 등 문제점 지적에 따른 조치라고 합니다. 전쟁기념관이란 명칭 자체도 어색하지만, 근년 들어서 관람자 대부분은 어린이집 유아나 유치원생들이고 군 장병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2018년 문재인 정권 때 폐기된 전쟁기념관의 대침투작전실은 △1·21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띠따(地大; 땅이 너르다)런뚜어(人多; 인구가 많다)리쥬(歷久; 역사가 오래다)중국 사람들이 단 세 마디로 요약하는 중국의 특색이자 자랑거리입니다.지구촌 G2 지위에까지 올랐지만 그 중국도 숨길 수 없는 정책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운동’ 후폭풍으로 4,300만 명의 인민이 굶어죽은 ‘대기근(大飢饉)’ 참사입니다.대약진운동은 마오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년 즈음인 1958~62년 사이 철강 생산량을 15년 안에 영국, 2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겠다며 전국 인민공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오래 전 산과 약수로 유명한 경상북도 동쪽 관광지를 가족과 함께 찾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 가면 닭백숙이 필수이니 꼭 맛보고 오라는 친구들의 권고도 있어 닭 두 마리 백숙을 주문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린다는 종업원의 말대로 한참을 기다리던 중 화장실을 찾아 나섰다가 잘못 주방 문을 열었습니다.순간 경악할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주방 아주머니가 펄펄 끓는 알루미늄 들통에 2리터 들이 퐁퐁(세척제)을 붓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아주머니 그게 뭡니까? 백숙에 세제를 왜 넣어요?”사색이 된 아주머니는 어쩔 줄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아시아의 넓은 뜰에 발을 구르던반만년 역사 오랜 우리의 나라산천 곱고 풍속 좋아 세계 떨치니최후의 승리는 우리의 것나가! 나가! 젊은 용사들일치! 협력! 조국 건설에죽음인들 두렵소냐 열혈의 동지최후의 승리는 우리의 것~우리의 것초등학교 시절 운동회날. 학생들이 목청껏 불러댔던 응원가입니다.또 다른 응원가(올림피아 마치)도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보아라 이 넓은 싸움터에승리의 깃발이 날린다맘과 정성을 다하여서붉은 피가 나오도록 싸워라힘차게 뻗어 튼튼한 이우리의 용기를 다하여서일 천하 건아여 하나가 되어붉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오늘 저녁부터는 네가 우리 집 가장이다.”1960년 5월 30일(월), 4·19의거로 이승만 정부 내각 총사퇴 이후 3·15 부정선거 ‘원흉’으로 몰려 검찰 출두를 앞둔 아버지가 한 달여 전 초등학생이 된 아들에게 이른 ‘유언’같은 선언이었습니다.“세상이 아버지를 무어라 말하든 너는 개의치 말아라. 네 아버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사람이다. 내 이야기를 믿고 가슴을 펴고 떳떳하게 살아라.” 아버지는 같은 말을 세 번이나 반복 강조한 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검찰이 부른 서대문형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