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칼럼-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황흥익(법학박사)]지난 12월 13일 ‘대공수사권 경찰로 이관 3년 유예’가 도둑 담넘듯 여당 단독으로 기습 처리되었다. 이는 노골적으로 ‘간첩을 잡지 않겠다’는 포석이자,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간첩을 잡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집단적 훼방행태로 경기장에서 멀쩡하게 잘 뛰는 국가대표를 빼고 지역대표로 교체하겠다는 억지와 다르지 않다. 당일 표결은 재석의원 187명중 찬성 187명으로 만장일치다. TV로만 보았던 북한 노동당중앙위전체회의 표결을 연상케 한다. 이보다 앞선 12월 1
안보칼럼
편집국
2020.12.28 16:53
-
[안보칼럼-이병순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최근 국정운영과 정당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 국민의 정치사회적 피로도가 임계점을 넘어 폭발직전으로 치닫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사정 악화, 미래삶에 대한 불확실성 심화, 집갑폭등과 세금폭탄, 법무부발(發) 개혁 ‘분탕질’이 국민 피로도를 임계점까지 끌어 올렸다면, 인내의 한계를 건드린 것은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대한민국의 헌법적 핵심가치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까지 무시하고 나선 다수당의 ‘입법폭주’다. 지난 12월 9일 국회법
안보칼럼
편집국
2020.12.11 13:52
-
[안보칼럼=최규남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어찌 그렇게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모두 다 내 것인 양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아무리 많이 가졌어도저승길 가는 데는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니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버릴 줄도 아시게나.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위에 기술한 내용은 필자가 서산대사의 임종(臨終) 시(詩) 중에서 일부를 임의로 발췌한 것이다. 대사께서 이런 임종 시를 남기신 이유는 아마도후대(後代)의 인간들에게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니
안보칼럼
편집국
2020.11.25 12:25
-
[안보칼럼-윤봉한]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의 일이다. 한겨울에 접어들어 하얀 눈이 정강이 정도 쌓이는 날이면 전교생이 어김없이 체육선생의 지시를 받은 간부급 학생들에게 이끌려 학교 뒷산에서 토끼몰이 사냥을 하곤 했었다. 깨진 밥그릇이나 농기구 등으로 요란한 소리와 고함으로 토끼를 산 등성이 아래 골짜기 쉬운 길목으로 몰아서 잡는 방식이었다. 유난히 짧은 앞다리를 가진 토끼가 눈 덮힌 산 내리막 지형을 도망하지 못하고 구를 수 밖에 없다는 신체적 약점을 이용한 사냥법이었다. 학생들 틈 사이로 동네 몇 안되는 똥개들도 흥분되어 울부짖
안보칼럼
윤봉한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2020.11.23 17:43
-
[안보칼럼-김창도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대한민국은 선진국 문턱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경쟁력과 국내총생산 규모에서 전세계 10∼20위권 수준이고 과학기술경쟁력은 세계 3위로 평가받고 있다. 한류문화도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지표로만 보면 선진국에 진입한 것 같다. 그러나 내부상황을 들여다보면 경제는 장기불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비용 정치구조와 후진적 정치행태의 지속, 각종 분열과 갈등으로 후진국으로 밀려날 것 같은 분위기마져 감돌고 있다.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 계층간 갈등과 진영대립과 이념대립도 극심하다.이제
안보칼럼
편집국
2020.11.10 12:23
-
[안보칼럼-김창우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정의(正義)는 역사상 강력한 불의(不義)에 의해 때때로 왜곡되어 수세에 몰려 결과가 정의롭지 못한 채 한동안 빛을 잃어 왔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 정의(正義)는 당대에 다시 되살아난 정의에 의해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곧바로 세워진 경우도 있었으나, 세월이 상당히 흐른 후에야 비로소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귀결된 사례도 많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역사적으로 오늘날까지 존립과 안전을 지켜온 것에는 “전하, 아니 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라는 상징적인 말처럼 우리 한민족의
안보칼럼
편집국
2020.10.23 10:59
-
[내외뉴스통신] 오수대 /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동북아학박사 최근 우리 사회에는 북한에 대한 착시현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북한의 핵(核), 북한이 주장하는 민족공조, 북한의 체제변화 에 대한 착시현상은 우리의 안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어서 특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착시(錯視)란 사물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즉 착각이나 착오를 동반하는 잘못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착시현상과 우리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안보칼럼
편집국
2020.10.10 00:41
-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황흥익(법학박사)‘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옛말처럼 요즘 시중에 나도는 ‘광화문’이라는 용어는 마치 모든 사회악(惡)의 근원은 여기로 통한다는 듯이 언론·방송에서 연일 ‘광화문 발~’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왜곡·굴절된 가설(假說)도 수차례 반복하면 정설(定說)로 변형될 수 있다는 일종의 ‘학습효과’를 기대는 심리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실제가 그래서 그런 것일까. 상황을 바꿔 과거 월남의 경우를 들춰본다. 1969년 6월 6일 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이 임시혁명정부로 개편될 당시
안보칼럼
편집국
2020.09.25 11:46
-
이병순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북한학 박사)국회 정보위원회는 지난 8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국가정보원의 직무 범위에서 대공수사권을 삭제하고 대신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정보원법 전면개정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 법안이 원안대로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대한민국의 대공수사권은 기능부전으로 자연사할 것이며, 대공수사권이 없는 국가정보원은 무력화될 것이고 이어 국가보안법도 사문화되어 폐지된 것이나 진배없게 될 것이다.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은 언뜻 보기에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
안보칼럼
편집국
2020.09.11 16:33
-
[안보칼럼-최규남]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최규남(행정학 박사)최근에 TV, 신문 등 거의 모든 언론매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창궐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보도는 대체로 동 질병의 급속한 전파 원인이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참석한 특정 교회 신도들 때문임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물론 국내의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문제가 완전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방역 당국과 관계 행정기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전파 가능성을 근거로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8·15 행사’ 주최 측
안보칼럼
편집국
2020.09.01 16:27
-
[안보칼럼-윤봉한 안보통일연구원 연구위원]더불어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지난 7월 30일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단다. 또한 국내정보 및 대공수사권을 삭제하고, 국정원 업무와 예산에 대한 국회와 감사원의 외부적 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국정원 개혁 법안을 김병기 의원이 발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이 ‘조자룡 헌 칼 쓰듯이’ 힘을 바탕으로 국정원 개혁을 밀어붙이고 나올 것은 자명했지만, 주목을 끄는 것은
안보칼럼
편집국
2020.08.24 09:58
-
[안보칼럼-장운규] 2020년 6월 16일 북한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을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4.27판문점회담(2018년) 등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추진해 온 문재인 정부의 남북화해정책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남북문제에 있어 북한의 태도는 늘 도발과 협상의 반복이었다. 예컨대, 청와대 기습사건(1968년)이 있고 난 후 7.4 남북공동선언(1972년)이 있었고, 아웅산묘소폭파암살사건(1983년)과 KAL기 폭파사건(1987년) 그리고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1996년) 등이 있고 난 후 6.1
안보칼럼
편집국
2020.08.07 15:06
-
[안보칼럼-김창우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2020년대 들어서 지구의 패권을 다투고 있는 美·中·러 강대국을 위시하여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유럽연합도 2021년 1월부터 적용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헤게모니로 세계질서의 재편을 도모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지금 코로나19의 여파와 함께 시대적 대 전환기에 돌입하고 있다. 2020년 한반도 주변 東北亞 안보자화상은 미국 주도 美·中 무역전쟁에 국익의 향배가 달려 있고, 韓·日간에는 對韓 경제제재와 W
안보칼럼
편집국
2020.07.24 13:46
-
[내외뉴스통신] 오수대 /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동북아학박사 1988년 7월 7일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선언’(7.7 선언) 이후 남북한의 교류가 본격화하면서 우리 사회에는 북한을 보는 두 가지의 관점이 형성되었다. 하나는 북한을 교류와 협력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자유민주체제를 위협하는 안보 침해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두 가지의 관점은 대법원 판례에도 나타나 있다. 대법원은 북한에 대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남·북한 관
안보칼럼
편집국
2020.07.17 17:16
-
북한 ‘남매정권’은 김여정의 볼썽사나운 6월 4일 대남비난 담화를 시작으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와 인민군 총참모부를 앞세워 남북관계를 ‘대적 관계’로 전환하고 전당, 전군, 전민의 한국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과 멸적 의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탈북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 건을 트집 잡아 6.15선언 이후 20여 년간 선대(先代)들이 ‘교류와 협력, 신뢰로 쌓은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폭파해 버렸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서리발치는 보복행동’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비정상의 극치가 따로 없다.전통적으로 북한 통치집단이 비
안보칼럼
편집국
2020.06.26 11:41
-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최규남(행정학 박사) ‘아름다운 장미꽃에는 반드시 가시가 있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 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아무리 겉으로 아름답고 훌륭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속에는 남을 해롭게 할 수 있는 흉계(凶計)가 숨겨져 있을 수 있으니 항상 경계하는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필자가 글의 첫머리에서 위와 같은 표현을 거론한 까닭은 최근 들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對北 정책에서 지나친 낙관(樂觀)과 우리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조급함이 느껴졌고, 이러한 흐
안보칼럼
편집국
2020.06.16 11:16
-
[안보칼럼-김창도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우리는 중국과 몽골,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 남았다.역사를 살펴보면 고구려와 수나라, 고구려와 당나라, 신라와 당나라, 고려와 거란, 고려와 몽골, 조선과 일본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조선과 청나라의 병자호란, 6.25 등 많은 전쟁이 벌어졌으며 전쟁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고 국방력을 키우고 과학기술 문화를 발전시키고 성장해 왔다. 20세기 역사학자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
안보칼럼
김창도 국가안보통일연구원 대외협력실장
2020.06.09 13:18
-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인류가 문명을 변화시켜 온 핵심 요소로 ‘무기, 병균, 금속’이라고 했다. 병균의 범주에 바이러스도 포함되는 듯하다. 2020년대 들어서자마자 지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고, 코로나19가 내전도 중지시키며 지구인의 행동양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런데 과학기술은 균이나 바이러스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인류문명을 변화시키고 있다. 분단의 한반도도 예외일 수가 없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무기로 한반도의 안전을 시시때때로 위협하고 있
안보칼럼
편집국
2020.05.22 14:43
-
토끼와 관련된 고사성어로 교토삼굴(狡兔三窟)이란 말이 있다. 영리한 토끼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여 굴 세 개를 파 놓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토끼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영리한 것 같다. 필자가 사는 집 주위에 있는 공원에는 입곱 마리의 토끼가 살고 있다. 이 공원에는 야생 고양이도 많고, 너구리도 간간이 목격된다. 토끼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토끼는 자신을 방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위험이 닥치면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공원 토끼들은 안전하게 잘 살고 있다. 토끼들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혜’와
안보칼럼
편집국
2020.05.11 10:49
-
지금 全세계가 코로나19(COVID-19)의 팬데믹(Pandemic) 현상을 겪으며 사람들이 갖는 공포심(phobia)과 끝이 안보이는 불안감은 일상의 패턴 마저 바꾸어 놓고 있다. 방역당국도 전에 없는 부산(敷散)함으로 선방해 나가고는 있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는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을 멈춰버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으며, 신산고초(辛酸苦楚)의 날들도 한낱 덧없이 느껴지게 하는 충격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의료재난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이제는 전염병이 사회적 재난을 넘어 전쟁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렸고
안보칼럼
황흥익/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2020.04.27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