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 11월 4일. 윤보선 대통령과 송요찬 내각 수반이 최고회의 위원장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 양 어깨에 빛나는 별 네 개를 달아주었다. 일본과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케다 수상이나 케네디 대통령과 격을 맞추기 위함이다. 최고회의와 내각, 특히 외무부에서 적극적으로 안을 냈고 서둘러 진급식을 가졌다. 물론 최고회의 의장으로서 군 통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이긴 했다. 민간인 대통령이라면 군 경력과 상관없이 대장급 장군들을 통수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나는 현직 중장이기 때문에 하급자로서 상급자를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이 석제 법제사법위원장이 난감한 표정으로, 조금은 흥분된 듯 문을 열고 들어섰다.“각하, 이것 좀 보십시요. 민법이니, 상법이니, 형법이 온통 일제시대 것입니다. 아직도 일본어로 되어 있는 법조문을 참조하여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그게 뭔 말이요? 해방되고 건국한 지가 벌써 몇 년인데.”“그러게 말입니다. 1912년에 일제가 우리를 강점하면서 시작한 철도법, 공증인법, 공장저당법이 아직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승만 정권 때 우편법, 항공법, 공탁법 등 일부를 개정하기는 했습니다만, 이건 좀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군정의 민정이양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하더라도 상황이 그리 만만치 않다. 군사 혁명의 근본적인 원인 문제가 해소되고, 향후 지속적인 국가 발전이 보장되어야 만 민정 이양을 할 수 있다. 2년 만에 이런 전제 조건이 충족될 수 있을 것인가?- 신 헌법 제정: 당장 헌법을 개정해야만 한다. 반드시 개정해야만 할 내용은 내각 책임제 정부 형태와 국회의 양원제 규정이다. 지난 민주당 국회는 4.19를 계기로 기존 헌법의 핵심 골격을 대폭 바꿔버렸다. 대통령제 정부 형태가 아닌 내각 책임제를 선택함으로써 형식적으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최고회의 의장으로 취임한 뒤,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동안 장 도영 의장에게로 향했던 관심사가 한꺼번에 내게로 쏠리고 있다.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일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인데 이제는 대외적 업무까지 보태 졌다.의장 비서실장을 통해 대외 업무를 최소한으로 하여, 적절히 관리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몸과 마음이 제대로 견뎌내 줄 지 걱정이 된다. 이제부터는 내가 반드시 챙겨야만 할 핵심 안건 몇몇을 제외하고는 책임자에게 적극적으로 위임해야만 하겠다. 실무 책임자를 믿지 못하고 혼자 모든 일을 챙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정문 수위에게 ‘행정대학원이 어디냐?’고 물어서 원장 부속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사무원에게 간단하게 나를 소개하고 원장님을 뵙고 싶다고 했다. 사무원이 문을 열고 들어갔나 싶더니 금방 내 나이 또래의 젊은 원장이 나왔다.“아이고. 어서 오십시요. 원장 이 용희 교수입니다.”“안녕하십니까? 갑자기 찾아 뵙고자 들렸습니다.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아닙니다. 바쁘신 분이 예까지 찾아 주시니 영광입니다. 얼른 들어 오십시요.”원장실로 들어서니 젊은 교수 두 명이 인사를 해 온다.“의장님 아니십니까? 저는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이 장군,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 얘기를 아시죠?” “당연하죠. 쑥과 마늘을 먹으며 21일을 잘 버틴 곰은 여자가 되었지만 성질 급한 호랑이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 잖아요. 곰 토템족이 호랑이 토템족을 이겼다는, 뭐 그런 애기 아닌가요?”“맞습니다. 그런데 나는 좀 다르게 해석하고 싶어요.”「삼국유사」에 단군 조선에 대한 신화가 나온다.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이 3000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신들의 도시인 신시(神市)를 열었다, 환웅천왕은 장군으로 풍백(風伯), 우사(雨師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7월 3일. 오후에 국가재건최고회의가 열렸다. 의장 겸 내각 수반 장 도영 중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롭게 내가 의장이 되었다. 이어서 내각 수반에는 송 요찬 예비역 중장을 임명하고, 그리고 상임위원장을 의장이 겸하는 것으로 개정하였다. 애초부터 장 도영 의장 때문에 불필요하게 들어 있던 항목이었다. 또 체포 구금된 육군 준장 송 찬호, 육군 대령 박 치옥, 육군 대령 문 재준, 육군 중령 김 제민 등의 최고위원 사표를 수리하였다. 송 찬호가 맡았던 문교사회분과위원장으로는 손 창규 육군 대령을 임명하였
[신화/내외뉴스통신] 이점석 기자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달 5~6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여러 차례 회담을 가졌다.회담에서는 중·미 정상이 합의한 중요한 공감대 실천을 둘러싸고 양국 및 글로벌 거시경제 정세, 중·미 경제 관계 및 글로벌 도전에 대해 심도 있고 솔직하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 양측은 중·미 경제 및 금융 업무그룹 차원에서 양국 및 글로벌 균형성장·금융안정·지속가능한 금융·자금세탁방지 협력 등 의제에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20일 아침 김 종필 부장이 핵심 요원 둘을 데리고 나타났다. "각하, 문 재준 헌병감이 이제는 병력을 동원하여 중앙정보부를 공격하고 각하를 위태롭게 만들려는 거사 계획까지 마련한 것으로 생각됩니다."순간 불쾌한 감정이 욱 하고 솟아오른다. 여러 가지 일에 초조하게 매달리다 보니 어떤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불쾌한 감정이 거침없이 생겨난다. 참을성이 없어지고 있다. 화가 나면 억지로 참아 넘기기 위해 수없이 담배만 빨아댄다. 김 부장이 그동안 은밀하게 내사했던 내용을 요원들을 시켜 상세하게 보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장 도영 의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지난 10여년간 그와 나의 관계는 더없이 각별하다. 내가 어려울 때 기꺼이 나를 도와주었고 그가 필요로 할 때 나 또한 기꺼이 그와 함께 근무를 자청했다. 서로 돕고 돕는 관계로 군 생활을 지속해 왔다. 금번 군사 혁명의 준비 단계부터 그에게 진심으로 혁명 필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동참을 권유했었다. 그는 내 말에 적당히 수긍하면서 5.16까지 이르렀다. 그런 그가 이제는 내게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 중앙정보부 보고를 들으면서 ‘그대로 두었다가는 자칫 큰
[신화/내외뉴스통신] 이점석 기자 중국의 저탄소 및 지속 가능한 발전 이념이 심화되자 외국 기업들도 이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며 녹색 전환 물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확고한 의지는 신에너지차, 녹색금융, 전통 산업의 저탄소 전환 등 각 부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덴마크의 기술 및 엔지니어링 대기업인 댄포스도 중국의 친환경 전환과 산업 업그레이드에 따른 장기적 기회를 활용하는 것을 회사의 목표로 하고 있다."중국의
[신화/내외뉴스통신] 이점석 기자 유엔(UN) 인권이사회가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자행되는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이번 결의안은 파키스탄이 알바니아를 제외한 모든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표해 초안을 작성했다. 47개 회원국 중 찬성은 28표, 반대는 6표, 기권은 13표가 나왔다. 중국은 찬성표를, 미국과 독일 등은 반대표를 던졌다.결의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줄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혁명군을 동원한 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던 6월 중순. 출근을 서두르는 나를 잡아 세우더니 부인 영수가 한마디 한다.“많이 힘드시죠? 숨 좀 돌려 가면서 일하세요.”웬 일인가 싶어서 그의 얼굴을 쳐다본다.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지난 한 달 동안 노심초사하면서 일에 몰두해 있는 나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매일같이 밤 늦게 퇴근해서, 오자마자 잠에 떨어지고, 새벽에 깨어나서 또 하루 일을 생각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나를 지켜보는 일이 고생스러웠을 것이다. 아이들 얼굴 한번 제대로 볼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절량 농가와 기아 농가에 대한 문제는 식량 증산으로만 해결 가능한 일이다. 물론 전쟁 복구 과정에서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원조 물자로 들여오던 옥수수나 밀가루, 빵을 농어촌에 배급하여 춘궁기를 모면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원조 물자에도 한계가 있어 우리 스스로 식량 증산을 해내지 못하면 안 된다. 농어촌 문제는 모든 문제가 뒤엉켜진 실타래처럼 복잡하다.1961년 현재,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은 9,931,709정보(町步) 인데 대하여 경지면적은 2,079,859정보로서 21%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우리의 농촌이 너무나 침울하다.점점 더 더워지는 한 여름 땡볕 아래 늘어지는 풀잎처럼 무기력하다. 먹거리 걱정으로 하루 해가 저무는 절량 농가나 기아 농가는 논외로 치더라도, 그런대로 살만한 농가의 잔칫집이나 시골 장터 막걸리집을 가 봐도 매가리가 없다. 장년 농부의 박장대소(拍掌大笑)도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젊은 아녀자의 깔깔깔 웃음 소리도 힘이 없다. 유월 보리고개를 넘기느라고, 또 겨우겨우 그 어려운 고개를 넘어서서도 마음 편하게 숨을 쉬거나 기운차게 웃지를 못한다. 왜 그런가? 혁명 직전 5월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 무교동 국수집에서 성천 유 달영 교수를 만나 식사를 했다. 내 눈높이 키에 다부진 몸매를 지니셨다. 눈빛이 형형하다. "교수님,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책 '새 역사를 위하여: 덴마크의 교육과 협동조합'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유럽 제국을 돌아보고 전쟁 후 눈부신 발전상에 대해 예리하게 파헤치셨더군요.""뭐 별로 염치없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었을 뿐입니다. 빠르게 발전해 가는 유럽 여러 나라들을 보면서, 참으로 부럽더군요." "저도 교수님과 동행해서 함께 돌아봤으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대한민국이 일어나려면 국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겨울철 고드름 길게 늘어선 양지 처마 밑에서, 하릴없이 햇볕만 쬐고 있는 그런 무기력한 농민들이 ‘불끈’ 일어서 생산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양재천 다리 밑에서 거적대기 천막을 치고 웅크려 있는 거지 같은 실업자들이 눈에 핏발이 설 정도로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공장으로 달려야 한다. 청계천 다닥다닥 판자촌 아낙이 방직 공장으로, 도로 건설 현장으로 힘차게 나서야 한다. 그동안 우리 한국인은 너무나 힘이 없고 비참한 나날을 지내 왔다. 일제 시대 모든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주요 기업인들이 구속되고 얼마 후 재산 자진 헌납 결의문을 제출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을 즈음에 이 병철 삼성 사장은 일본에 나가 있었다. 최고회의 방침과 기업인들의 소식을 전해 들은 이 사장이 인편을 통해 이 주일 부정축재처리위원장에게 각서를 제출하였다(6월14일) . 내용을 보면,"소생은 귀 부정축재처리위원회의 조사가 완료되시는 대로 탈세 및 기타 부정 축재에 대한 벌과금을 귀 위원회에 환원함은 물론이고, 기동(起動)이 허락되면 즉시 귀 위원회에 출두하겠사오며, 그 외에도 소생의 재산이 국가
[내외뉴스통신] 정이 이 대 희어떤 행동이 자주 일어나고 익숙해지면 습관이 된다. 습관이 더욱더 편안해지면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되며, 마침내 정상이 된다. 정상(正常)은 일상(日常)이 ‘옳고 바르다(=正義)’는 뜻이다. 과연 그럴까? 미국 원조 물자로 인천 연안 부두에 군부대 건축 자재로 쓰일 목재 100개 묶음이 도착한다. 그러면 부두 노동자들이 그 중 1개를 빼서 항만 비용으로 사용한다. 군수사령부나 군단에 도착한 뒤에는 또 다시 99개 묶음 중 1개를 빼낸다. 사단이나 연대에 도착해서는 또 다시 1개를 빼낸다. 건축업자가 다시
[내외뉴스통신] 편집국 전국적으로 군사 혁명에 대한 지지 추세가 폭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온 국민이 우리의 군사혁명에 대해 거는 기대가 이럴 정도일 줄을 예상치 못했다. 최고회의에서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고 경비계엄으로 전환하였다. 1차적으로 군사 혁명이 완성되었음을 자신하는 조치였다.계엄이 풀리자 각종 단체와 기관, 학교에서 혁명 지지 시위, 선언이 더욱 활발해졌다.5월 28일, 중앙정보부법을 들고 장 의장 방을 찾았다. 그동안 진행된 과정을 설명하고 최고회의에 상정해야겠다고 보고했다. 장 의장은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도 곧바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