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자유와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당하신 분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고, 그 중 6월 6일은 현충일입니다. 현충일은 영어로 'Memorial Day', 즉 기억하자, 잊지 말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큰 사건은 6·25사변(Korean War)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UN의 결의에 따라 세계 20여개 나라가 대한민국을 군사적·비군사적,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었으며 크고 작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 희생을 기리기 위해, 잊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기념비, 기념관 등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 세느강 옆에, 영국의 수도 런던 템즈강변에, 호주의 캔버라에, 노르웨이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빅토리아와 온타리오주 브램튼에도 ‘Korean War Memorial’, ‘Wall of Remembrance’ 등이 있습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는 ‘한국전쟁 참전 토이기 기념탑’과 ‘한국 공원’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코리안 빌리지에도 한국전 참전용사 회관과 기념탑이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는 대한민국의 평택시에서 공수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기념비가 있습니다.


미국에는 각 주마다 기념물이 있습니다. 로드 아일랜드, 알라바마, 네바다, 캔자스, 유타, 조지아, 아틀란타, 사우스 캐롤라이나, 볼티모어, 오레곤, 캘리포니아, 인디애나폴리스, 몬타나,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뉴저지 주의 아틀란틱, 스테이튼섬, 코네티컷, 일리노이 주에도 “Freedom is not free, You are not forgotten(자유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들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기념물들이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피아 시청사에는 잊혀진 전쟁이라는 한글과 함께 ‘The Forgotten War'라고 표기된 기념탑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주의 델라웨어 강가의 6·25사변 기념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6·25사변을 잊지 말자는 기념물은 세계 곳곳에 250여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20여 년 전 필자가 평검사 시절 미국 연수를 가 현지의 여러 곳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능한 한 많은 곳을 다니며 6·25사변(Korean War) 기념물 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때 마다 기념비 등의 앞에 놓여 있는 헌화에는 모두 미국인 등 외국인 이름이 쓰여 있고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미국 내에 살고 있는 많은 우리 교포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근처에 6·25사변 기념물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남쪽 금싸라기 땅에 6·25사변 기념비가 있다는 사실을 미국 주재 한국 법무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 후일 만약 검찰 고위 간부가 된다면 한국 간부의 이름으로 된 헌화를 하리라 다짐(?)했었습니다. 행운이 따라주어 검찰 고위 간부가 된 후 공직을 마무리하기 직전에 미국 뉴욕 공무 출장의 기회를 얻어 맨해튼 남쪽 배터리 파크에 있는 6·25사변 기념비에 헌화 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6·25사변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커다랗고 소중한 사건이었음을 잊지 않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들이 특히 해외여행을 할 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외뉴스통신/내외경제TV 상임고문 임정혁

- 현, 법무법인 산우 대표 변호사
- 법무연수원장

- 대검찰청 차장검사, 공안부장

- 서울고등검찰청 고등검사장, 형사부장

- 중앙고, 서울대 법대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수

- 제26회 사법시험(연수원 16기)합격,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 황조․홍조․근정훈장 수상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508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