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비이성적 정권'으로 규정하며 미국인 오토 웜비어(22)씨의 사망은 북한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미국 방송 CBS '디스 모닝(This Morning)'과의 인터뷰에서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 "기본적으로 북한에 억류된 기간에 발생한 일"이라며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 그 사실까지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아직도 북한에는 미국 국민과 한국 국민 여러 명이 억류 중인데, 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토 웜비어의 가족과 또 미국 국민들이 겪을 슬픔과 충격에 대해서 위로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미국민과 유족의 슬픔을 위로했다.

웜비어는 평양의 모 호텔에서 정치 선전문을 훔치려다 체포돼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지 엿새만에(현지시간 19일) 끝내 숨을 거뒀다.

또 문 대통령은 이 사건이 남북 대화 재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아주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나라다라는 사실에 대해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 나라와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우리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전에 대화를 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정책과는 다른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압박과 제재를 중시한) 과거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자는 북한이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는 가운데 대화 재개를 하는 것은 북한에 굴복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대화하지 않을 것이며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시킨 후 다음 단계로 핵 프로그램을 폐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도 이와 같은 단계적 접근 정책을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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