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한국의 얼] '도라지타령'
[에세이-한국의 얼] '도라지타령'
  • 편집국
  • 승인 2017.07.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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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민족의 한 담은 민요

배달민족의 한 담은 민요

오빠를 기다리는 소녀의 노래

경쾌하고 부드러운 리듬

'도라지'는 민요나 동요, 동화 속에 자주 나오는 초롱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동시에, 배달민족의 한을 풀어내는 '도라지타령' 노래로도 유명하다.

도라지~도라지 백도라지 심신 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에 넘치는구나.

<후렴>

에헤요~에헤요 에헤야 이어라 난다 지화자 좋다.

저기 저 산 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도라지타령'은 경기도와 황해도 일대에서 널리 부르는 노래지만, 전국적으로 유행한 민요의 하나이다. 본래는 산염불조(山念佛調)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새로운 민요의 하나로 굳어졌다.

'아리랑'이나 '양산도'처럼 보통 빠르기 3박자의 세마치장단으로 되어 있는 도라지타령은 솔~라~도~레~미의 평조로 구성되어 장단을 맞추다가 '솔'로 끝난다.

리듬이 경쾌하고 부드러워 '창부타령'을 연상케 하는 도라지타령의 노랫말은 본래 1절로 되었는데 실제로 불리는 것은 그보다 훨씬 많다.

경기 선소리 입창(立唱)의 네 마당 가운데 마지막 소리에서는 둘째 마당과 셋째 마당인 '앞산타령' '뒷산타령'에 비해 사설(辭說)도 많고 복잡하다. 장구잡이의 선창에 따라 소고(小鼓)를 든 여러 사람들이 발림 춤을 추고 그 사이로 빠른 장단으로 몰아치듯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사설(辭說)의 내용은 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읊은 것이 많다. 특히 '공명가'나 '춘향가' 등을 적당히 옮겨 엮기도 한다.

도라지의 슬픈 전설

높이가 불과 60cm 가량이고 잎은 긴 달걀 모양인 도라지꽃에는 슬픈 전설이 담겨 있다. 그 사연은 이렇다.

옛날 어느 산비탈 마을에 ‘도라지’라는 예쁜 소녀와 꿈 많은 소년이 살고 있었다. 도라지는 네 살 위인 소년을 오빠라고 불렀다.

“도라지야, 나는 중국에 가서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오빠! 얼마나 오래 있어야 하나요?”

“아마도 한 10년쯤…”

오빠는 어린 소녀에게 열손가락을 모두 펴셔 보여주며 10년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라고 당부하였다. 소년은 그렇게 하겠다며 약속하고 중국으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

두 사람은 헤어진 뒤 세월을 속절없이 흘러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러나 소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성숙한 처녀가 된 도라지는 서쪽 하늘과 바다만을 바라보며 오빠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오빠는 돌아오지 않고 이상한 이야기만이 들려왔다.

“오빠는 돌아오던 길에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혀 바다에 빠져 죽었다.”

“중국에서 공부를 하여 출세한 뒤 예쁜 여자와 결혼하였단다.”

처녀는 기다림에 지친 나머지 혼자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 오빠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 살아야지!”

이렇게 결심한 도라지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세월은 야속하게도 흐르고 또 흘러갔다. 그러는 사이에 처녀는 할머니가 되었다. 어느 날 서해 바다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빠는 어찌 되었을까?”

그때 누군가가 나직한 목소리로 ‘도라지야!’하고 부르는 것이었다. 그 소리는 분명히 오빠의 음성이었다.

할머니가 된 도라지는 그 소리에 놀라 기절하고 말았다. 도라지는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 자리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나자 사람들이 '도라지꽃'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고 전한다.

도라지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도 지니고 있다.



유한준

-現 아동문학가, 시인, 저술가로 활동
-대한언론인회 편집위원
-前 종교뉴스신문 편집주간
-前 독서신문 이사 편집국장
-한국일보를 거쳐 조선일보 정년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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