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 = 여름철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스토리로 귀신이야기는 납량특집의 소재가 되어 간담을 서늘하게 해 더위를 식히는 일은 익숙해졌다. 전설의 고향 단골 레퍼토리로 아랑전설은 빠지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에선지 근자에 아랑전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아랑전설하면 우리는 늘 한 여인의 억울한 죽음으로 순결의 화신이 된 대목만 부각시켰다.

그러나 아랑 전설속에는 세상살이에 또 다른 많은 교훈이 담겨있다.

굳이 고전소설의 효시로 장화홍련전과 콩쥐팥쥐를 탄생시킨 문학적 배경을 자랑하지 않아도 아랑전설은 권선징악을 대표하는 작품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순결을 첫번째 교훈으로 삼는다면 두번째로 억울한 한 여인의 사연을 듣고 이를 해결해 주는 담이 큰 부사의 위민정신이야 말로 작금에 가장 큰 가치와 덕목임을 상기해야 한다.

붓장사로 전국을 떠돌던 이상사라는 장사꾼이 죽더라도 원님이나 한번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부임 첫 날 죽어나가는 무시무시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밀양부사로 자임했다.

억울한 여인의 한을 풀어준 그의 애민사상이 이 시대 가장 본 받아야 할 가치로 아랑전설을 다시 기억할 필요가 절실하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높은 양반들의 처신이 상식화 되어버린 세상이다. 고위공직자의 위선과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배부른 위정자들의 탐욕과 욕망앞에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세상이다. 악소리도 내지 못하고 억울한 고통을 겪는 가난한 서민들의 아픔 따윈 헌신짝처럼 외면 당하고 마는 요즘 세상에서 붓장사 이상사가 왜 지금 더욱 위대해 보이는 걸까.

서민의 억울함을 귀담아 듣고 이를 해결해 주는 가장 기본적 덕목을 가진 지도자가 절실한 시대에 애써 오래 된 전설속에서 비람직한 지도자상을 떠올리는 마음이 서글퍼기만 하다.

내년이면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힘없는 여인의 한을 풀어준 붓장사 이상사와 같은 목민관이야말로 약한자의 편에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치적 쌓기에만 전전하는 목민관들을 많이 봐 왔다. 사소한 민원에도 귀를 기울여 서민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는 목민관을 만들어서 시민이 모두 행복한 밀양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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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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