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박수진 기자 =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한 손’을 유독 강조했다. 아이폰 이전 세대의 PDA들이 정밀한 사용을 위해 스타일러스를 이용했던 것에 반해,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3.5인치 사이즈에 가장 적합하게 디자인된 UI를 통해서 별도의 추가적인 도구 없이도 폰을 한 손에 쥔 채로 편안하게 조작하여 이용하는 경험을 주고자 했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 발표회장에서 “신은 인간에게 10개의 스타일러스(손가락)을 줬는데, 더 이상의 스타일러스가 왜 필요하느냐”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애플의 전략은 주효했고, 결국 아이폰은 PDA라 부르던 이전 세대의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큰 화면을 전면에 내세워 아이폰에 대응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게임, 영화, 전자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구동하기에 적절한 사양을 갖고 있다 보니, 사용자들이 컨텐츠를 즐기는 데에 큰 화면은 작은 화면 보다 좀 더 용이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애플은 아이폰4에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여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해상도다’라고 주장했고, 아이폰5에서는 세로 길이를 늘려 16:9 사이즈를 만듦으로써 HD 컨텐츠 이용에 적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그 사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인 ‘패블릿’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을 만큼 화면 사이즈가 큰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했고, 고객들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스티브 잡스 사후,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2014년 아이폰6를 발표하면서 아이폰6의 대형 버전인 아이폰6 플러스를 공개했다. 그리고, 이후 매년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들은 일반 사이즈와 대형 사이즈인 ‘플러스’ 모델이 함께 출시되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 되었다. 얼마 전 국내에도 출시되었던 아이폰8 또한, 일반 모델 외에 대형 버전인 아이폰8 플러스가 함께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8 플러스는 아이폰8 대비 그냥 화면 크기만 큰 것일까? 아니다. 아이폰8 플러스는 픽셀 해상도가 1920*1080(401ppi)로 아이폰8의 픽셀 해상도인 1334*750(326ppi)보다 높다. 따라서 아이폰8 플러스는 단순히 화면만 큰 게 아니라, 아이폰8 대비 보다 고해상도의 정밀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에 있어서도, 두 제품 모두 후면 카메라가 1200만 화소인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아이폰8 플러스는 와이드 앵글과 망원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별도의 망원렌즈가 추가되어 듀얼 카메라로 구성되며, 광학 줌 기능이 추가된다. 디지털 줌 배율도 아이폰8 플러스는 최대 10배로 아이폰8의 최대 5배보다 높다. 또한 아이폰8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는 인물 촬영 시 디테일 표현이나 블러 처리, 저조도 환경에서의 사진 품질 향상 등에 도움을 주는 ‘인물 사진 모드’를 지원하는 등, 좀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아이폰8 플러스를 구매한 소비자들을 위한 특징이 몇 가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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