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박수진 기자 =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몇몇 유명 스마트폰들은, 출시 이전부터 다양한 소문들이 돌곤 한다. 이러한 소문들은 주로 해당 기기에 적용될 신기술이나 소재 등에 대한 내용으로, 신형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런 소문을 듣고 얼마나 적중할 것인가를 즐기기도 한다.


그 중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에 관하여 올해 5월경부터 돌던 소문은, 애플이 기기 전체를 구성하는 바디 재질에 있어서 2012년 아이폰5부터 도입했던 메탈 바디 대신, 아이폰4와 4S에서 이용했던 글래스 바디를 다시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는 실제 아이폰8 발표 행사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애플이 다시 글래스 바디로 회귀한 이유로, 우선 디자인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지목했다. 실제로 아이폰4가 출시되었을 당시, 경쟁 관계의 스마트폰들은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아이폰에 맞서는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었다. 따라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게끔 설계하다 보니 플라스틱 등 바디 재질 선정에 한계가 있었고, 당시 아이폰4는 글래스 바디 채택으로 디자인과 조작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실제로 판매량이 늘기도 했다. 전 세대였던 아이폰3gs가 총 3000만 대 판매되었던 것에 반해, 아이폰4는 3배가 넘는 9500만대가 팔리면서 아이폰의 글로벌 점유율 향상에도 일조한 바 있다.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이 때의 센세이션을 재현하고픈 바람이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최근 모바일 디바이스의 트렌드를 논함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무선충전에 대한 대응책으로써 글래스 바디를 채택했다는 분석도 유력하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8 출시행사에서 무선 충전패드인 ‘에어파워’를 공개했다. 이 무선 충전패드를 통해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 뿐만 아니라 3세대 애플워치, 에어팟 등을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무선충전을 염두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출시된 신형 아이폰 기기들은 현대차, 기아차 등의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완성차 업체에서 많이 지원하고 잇는 Qi 표준의 차량용 무선충전기를 이용하여 무선충전이 가능해졌다.


물론 메탈 바디를 채택했다고 해서 무선충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전파와 전력의 송수신 간섭이 존재하기 때문에, 글래스 바디를 채택했을 때보다 충전 효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요즘처럼 배터리의 용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충전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은 제품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아이폰4 시절, 기기 측면부를 두르고 있는 알루미늄 밴드 중 특정 부위를 잡고 전화를 받으면 통화 감도가 떨어지는 ‘안테나게이트’로 논란을 겪었던 애플인 만큼, 송수신 간섭에 있어서 다시는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nbnnews01@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271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