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박수진 기자 = 평소 맵고 짠 음식과 음주를 즐겨 하던 40대 남성 A씨. 갑자기 발가락이 저려오기 시작하더니, 퉁퉁 부어 올랐다. 직업 특성상 자주 걸어 다녀야 했던 그는 잘못된 신발 사이즈로 인한 통증이라 생각돼 신발을 바꿔봤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통증이 발목을 타고 올라와 무릎 관절에 화끈한 열감이 지속되자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었던 A씨는 정형외과를 찾았다. 정형외과에서는 골절이나 근육파열이 아니라는 진단과 함께 류마티스내과를 찾아가라고 했다. 그는 통풍에 걸린 것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초기 증상이 엄지발가락이나 손가락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유 없이 발가락이 저려오거나 뻣뻣한 통증을 동반하며 부어 오르거나 열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증의 초기증상을 잘 몰라, 정형외과를 찾아 초기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일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통풍환자는 26만 5천여명이었는데 2016년 37만2천여 명으로 약 12만 명이 증가했다. 통풍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흡연과 음주, 고단백 음식 섭취의 비율이 높은 4~5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은 관절염의 일종이지만 요산의 과잉으로 인해 요산염이 발생되고 관절의 빈 활막에 요산염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대사성질환으로 내과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주로 엄지발가락의 뼈 관절에 생기기 쉬운데, 고기나 술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이 요산을 합성한다.

하지만 단순한 관절염, 관절통증으로 오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형외과를 찾는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류마티스 내과의 진료가 필요하다. 연세편한마디내과(창원점)의 김대식 원장은 "요산은 우리 먹는 음식 중 단백질이 대사 된 후 나오는 물질로 혈액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 되는 것이 정상"이라며 "과도한 음주와 고단백 음식 섭취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요산을 배출하지 못하면,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많아지며 결정체화 되고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에 들러붙어 관절염이 된다"며 주의를 요했다.

한때 통풍은 좋은 음식을 먹고 술을 많이 마시는 부유층의 병으로 간주된 적도 있으나, 요즘은 사회계층에 상관 없이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최근 20대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의 약 10% 정도가 일생의 한번은 통풍에 걸리는 것으로 집계돼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다.

통풍질환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운동과 배변을 통해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고, 짠 음식을 피하고 육류나 음주는 가급적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통풍을 앓고 있다면 초기에 제대로 된 통풍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연세편한마디내과(창원점)의 김대식 원장은 "증상만 보고 정형외과를 잘못 찾아가는 이가 많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풍병원(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nbnnews01@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100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