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실패 및 부적응으로 돌아간 통계조차 없어 

[충북=내외뉴스통신] 주현주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인구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귀농귀촌 사업을 장려한 결과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3751가구 6019명이 보은지역에 인생 2막의 둥지를 튼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 농축산과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사를 전업으로 하기 위한 귀농이 752가구에 1309명, 퇴직,건강,텃밭가꾸기, 자연을 가까이서 즐기고 싶어 등 복합적인 사유로 농촌으로 이주한 귀촌은 2875가구에 439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인들은 대부분 대추,더덕,도라지,오미자,버섯,인삼,양봉 등의 특용작물과 사과,블루베리 등의 작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귀농귀촌인 연령대가 평균 60대 이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농업의 규모화를 통한 시장경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간혹 30대의 젊은 귀농인이 사과나 대추 재배를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귀농인들의 가족단위 주거 형태를 보면 전체의 약 10%정도의 경우가 남성 혼자 귀농해 살고 있었고 작물을 재배 단위도 1500평 이하가 많았다.

주거의 형태도 컨테이너에 비닐을 덮은 경우와 조립식 샌드위치 판넬, 빈집 수리후 사용,신축 등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정년퇴직이나 은퇴 후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 찾아온 귀촌의 경우 농지,농기구,농사자재 매입 등으로 지출이 많았던 귀농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고,귀촌해서 지은 집의 경우 일명 세컨드 하우스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청주,대전,보은 등에 개인사업장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인구증가,경제활성화 귀농귀촌과 기업유치 투트랙으로 변화 줘야

이렇게 귀농귀촌인들이 새로운 둥지를 보은에 마련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높은 연령으로 인한 낮은 노동력 및 생산성,인구증가의 미미 등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보은군이 인구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높은 생산성과 노동력을 갖춘 젊은이들을 위한 대기업 유치와 귀농귀촌의 투트랙으로 정책적 변화를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귀농귀촌은 농업의 장려 목적보다는 인구증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유치를 통해 보은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은에서 가까운 음성군 금왕읍의 경우 귀농귀촌보다는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11월 현재 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해 음성군과 함께 시 승격 준비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충북에서도 음성군이외에 진천군과 혁신도시 지역,충주시,세종시 등에서 나타나고 있어 보은군이 반면교사로 삼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보은군의 경우 귀농귀촌도 장려하지만 보은산단 2공구의 경우 공장부지를 잘게 쪼개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분양율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고용인원이 2000-3000명 정도되는 대기업을 유치, 땅 값은 무료로 제공하고 계약을 통해 건설단계부터 보은지역건설업자 참여 보은산 자재,인력우선 사용 및 채용,급식에 보은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전량 사용 등을 법률적으로도 보장 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맺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획기적인 전략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사회복무연수원을 통해 본 사례

장안면 사회복무연수원의 경우 보은군이 군유지 3만평을 2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고 지역주민 채용 지역농산물 사용,매점,식당 임대 등의 이야기가 오고갔다.

유치 당시 충북도도 장단을 맞춰 대전,청주를 출발해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사회복무원을 거쳐 속리산에 도착하는 시외버스 노선을 편성 하겠다고 도 차원의 보도자료까지 발표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결국 유야무야 되며 약속으 지켜지지 않았고 이것에 대해 도지사는 물론 보은군수나 보은을 대표한 도의원 누구하나 꿀먹은 바보 벙어리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용역직원 23명,식당매점 15명 등 모두 38명(연간 인건비 10억여원)의 보은지역 인력을 채용했으며 보은농협으로부터 월 1600kg(20kg 1포 3만8000 원, 공급가격 기준으로 계산 시 월 304만여 원)을 사용해 년간 3648만 원의 보은쌀을 사용하고 있다.

또 당초 주민들과 약속했던 식당 및 매점 임대권도 식수인원을 고려한 영양사 채용 등의 문제점을 들어 전문업체에 위탁하며 지역주민들의 바람을 외면했고, 그나마 전문위탁업체가 지역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장학금 마져 장안면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하지만 코흘리개 아이한테 묻은 밥풀 떼 먹듯이 보은군민장학재단에 귀속시켜 반발을 샀다.

지방은 수도권 집중 문제를 단골로 다루며 문제를 제기하지만 보은군에서도 각 면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지역업체에서 주는 장학금을 마치 군이 어린애 윽박지르듯이해 가져가고 입으로는 주민자치를 더들어대고 있다.

사회복무연수원이 군유지 20년간 무상임대라는 조건으로 볼 때 지역경제 및 인구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당초 기대와는 다르고 환경오염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과 마찰은 높아지고 있다.

따라사 사회복무연수원이 인구증가는 차지하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현행 월요일 입소 금요일 퇴소인 4박5일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 교육 중간에 보은지역을 위수지역해 1일 외출을 허용하는 등의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의 외출을 허락할 경우 주당 평균 1000여명의 교육생들이 입소하는 것을 볼 때 년간 3만4000명 보은군 인구와 규모가 맞먹는 사회복무 교육생이 보은지역에 외출해 식당,이발소,목욕탕,옷가게,문방구,PC방,교통운임,담배소비 등의 소비로 인해 1인당 최소 3만원 정도 사용한다 가정해도 10억여원의 돈이 지역에 풀리는 효과가 있고 무엇보다 농촌지역이 젊은이들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남 논산시의 육군훈련소의 경우 사정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훈련병들의 외출 외박 시 한 번에 3000명 정도가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전국에서 모인 가족들이 평균 30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훈련병들의 외출 외박 시 펜션,식당,이발소,미장원,문방구,커피숍,주유소, 등 주변상권에 약 10억 원의 돈이 풀려 지역민들은 훈련병들의 잦은 외출,외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농귀촌에 실패한 통계는 없어

보은군이 귀농귀촌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이다.

통계상 2007년 72가구 183명을 시작으로 다소 소상상태를 보이다가 귀농인과 귀촌인을 구분해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해인 2011년부터 서서히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840가구 1264명이 귀농귀촌 하며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농촌생활이 늘 좋을 수 만을 없는 것, 귀농귀촌에 실패해 도시로 되돌아간 사람들이 많이 있고 사연도 각각 이지만 보은군 통계상에는 되돌아간 사람들의 사유 등에 대한 통계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때로는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자극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지원책 마련과 향후 더 많은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서라도 도시로 돌아간 사유와 통계자료 정비의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본부=주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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