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대학교 안경광학과] 신학기가 다가오고 있다. 상급학교에 입학을 하거나 진학하는 앞둔 아이들을 위해 여러 가지 점검을 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 많은 시기이다. 그중에서도 부모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아이들의 시력이다. 시력에 변화가 생겼거나 이상이 생길 경우 학업성취도가 학생 본인이 노력하는 것만큼 좋아지지 않는 까닭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 50% 이상이 근시나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생긴다고 한다. 이런 경우, 공부나 생활에 큰 불편이 없더라도 그냥 두면 안 된다. 안경 착용으로 시력교정이 필요하다. 시력이 떨어져 칠판이나 모니터의 자막이 잘 보이지 않으면 집중력과 이해력이 떨어져 수업에 흥미를 쉽게 잃게 되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교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휴대폰 등의 시각 자극 기기들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그만큼 시력을 많이 사용하는 까닭에 최근 안경 착용 시기도 빨라지고 착용인구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성장기의 초,중.고 학생들의 근시인구 비율이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지난 30년 동안 근시 증가율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수업에 흥미가 떨어지는 학생은 시력 확인이 먼저이다


신학기에 들어 수업에 흥미가 떨어지고 집중력이 저하된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이는 방학 동안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을 많이 보면서 눈이 가까운 거리를 보는 데 익숙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수업 시간에 멀리 있는 칠판이나 모니터를 볼 때는 흐릿하게 보여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잘 보이지 않으면 수업에 흥미를 못 갖게 되고 집중력, 이해력이 떨어져 학습 능력이 오르지 않는다.


이런 증상은 방학 동안 눈의 피로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근시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저학년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 잘 보이지 않은 것을 부모에게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학교 수업에 대한 짜증이나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최근 들어 눈을 찌푸리거나 떨리거나 고개를 너무 들거나 숙이고 틀고 보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먼저 시력 검안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잘못된 습관은 시력저하로 이어진다.


움직이는 차 안이나 떨리는 조명 아래에서 독서를 하면 눈은 흔들리는 책의 글자들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쉽게 피로해진다. 글자가 너무 작거나 어두운 곳에서 독서를 하는 것도 눈에 피로를 더해주는 요인이다. 정상적으로 눈을 깜빡거리면 자연스럽게 눈 위에 눈물이 도포되는데 독서나 TV 등 한 곳에 집중하게 되면 깜빡이는 횟수가 줄게 되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안구가 건조해진다. 또 너무 가까이에서 집중하면 수정체가 너무 과하게 조절을 하게 되면 흔히 뒷목이 당기는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두통도 있을 수 있다.


△시력 검안은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아이들의 시력 이상은 대부분 근시다. 이 근시는 20세 전후가 되어야 진행이 멈춘다. 성장기에는 시력 변화가 계속 일어날 수 있다. 6개월마다 시력 검사를 받아 현재 착용 중인 안경의 도수가 적당한지, 다른 이상은 없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시력이 성인처럼 형성되는 7~8세 이전에 약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약시는 말 그대로 시력이 약한 것인데, 필요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약시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교정이 가능하고 빨리 발견해서 교정을 할수록 효과가 높다.


△성장기에는 독서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 책과 눈의 거리는 어린이도 30~40cm가 좋다. 또한 직접 조명을 하면 그림자가 생기기 때문에 전체 조명 외에도 부분 조명을 하는 것이 좋다. 오른손잡이인 경우에는 왼쪽 측면에서 비추는 부분조명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엎드려서 혹은 누워서 책을 읽는 자세는 거리가 맞지 않고 조명이 맞지 않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가까이에서 독서를 하는 경우에도 쉽게 피로해지고 불안정한 자세로 인해 근골격계에 이상을 일으켜 척추측만증 같은 증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또40~50분 정도 집중해서 독서를 한 다음에는 10분 정도 휴식을 갖는 것이 좋고 먼 곳에 있는 물체를 응시하며 가까운 것을 보기 위해 수축된 눈의 조절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이나 녹색식물을 보면 시력에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은 그 자체로 눈이 멀리 있는 물체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분비되는 호르몬이 근시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개학을 한 아이들의 눈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높은 곳에 오르는 등산 등과 같은 야외 활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7~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도 시력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실내에서도 녹색식물이나 그린색 계통의 색상을 자주 보게 하면 눈의 피로에 도움이 된다.


첨단기기들이 발전해가는 현실에서 시력 건강에 영향을 주는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TV 시청 등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용시간과 함께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고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게 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이 시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강동대학교 안경광학과 겸임교수 겸
글라스바바안경부천점 대표 김대현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8504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