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경·위생 문제 관광업소 "영업 못해"

 

 

[서울=내외뉴스통신] 김민정 기자 = 필리핀 정부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의 환경 정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정부 주도로 잠정 폐쇄 조치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시설들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필리핀 언론 매체인 인콰이어러는 "보라카이의 고급 숙박시설인 '보라카이 웨스트 코브 리조트'가 폐쇄 당했다"며 "경찰을 비롯해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리조트 폐쇄를 집행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 로웬 아기레는 "폐쇄된 리조트는 환경·위생 등과 관련한 적절한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해왔다. 당국의 인가 없이 불법 건축물을 지어 영업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리조트 측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지만, 해리 로케 대변인은 15일 성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보라카이 섬에 있는 불법 구조물을 폭파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완다 툴포 테오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최종 결정은 환경부 장관에게 달렸지만, 보라카이 섬의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일시적이고 전면적으로 폐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관광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섬의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했다.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2016년보다 1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까지 전년보다 29% 늘어난 26만2천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 휴양지를 다녀갔고, 그 중 한국인은 8만8천여 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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