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데이'인 3월23일 롯데, 한진, 효성,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셀트리온그룹 등이 오너 2~3세를 계열사 사내이사로 선임, 올해 도 총수 일가의 사내이사 등재가 속출할 전망이다.  '슈퍼 총수 일가의 사내이사 등재는 오너 2~3세들에게 책임경영을 강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도 있다. 그러나 회사의 이익보다는 총수 일가의 이해관계를 위한 결정을 내릴 위험성이 더 높다. 재벌 지배구조 강화와 후계 승계를 위한 것으로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경우 현대백화점 지분 17.09% 외에 현대그린푸드 지분 12.67%도 보유하고 있다. 기업체 단체급식 업체인 현대그린푸드는 전체 연결 기준 매출액 중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년 평균 약 12.4%에 달한다.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는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및 그 계열사로부터 일감몰아주기의 수혜를 입은 계열사일 가능성이 있으며 정 회장은 이 같은 거래의 수혜자라고 볼 수 있다"면서 "현대그린푸드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회사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셀트리온과 현대산업개발, 대한항공 등의 총수일가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부당내부거래'를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반대 의견을 냈다.

이를 감안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로 서 회장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셀트리온의 사내이사로 재 선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셀트리온의 일감몰아주기가 문제가 됐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69.66%를 보유 중이며 셀트리온 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6.66%도 갖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은 과거 인터넷 통신판매 중개업체 싸이버스카이와 기업용 전산망 구축업체 유니컨버스의 지분을 각각 33.33%, 38.94% 보유, 지적을 받았다. 이들 회사는 대한항공과의 거래가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70~8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몰아주기로 총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가 법정공방을 벌인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온 정몽규 회장도 28.9%의 지분을 보유 중인 아이콘트롤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최근 10년간 다수의 공정거래법 위반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스틴인베스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과 조현준 회장 및 조현상 사장의 효성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는 '위법행위'를 들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신 회장은 이미 알려진 대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뇌물공여죄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조 회장의 경우 회사자금을 횡령해 미국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로 지난 2012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9억7750만원의 추징금이 확정됐다. 또 지난 2016년 1월에는 조세포탈 및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상태이며 올해 1월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이다.

동생 조 사장은 미국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해 지난 2012년 9월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5억2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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