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충돌로 국가비상사태 … 13일 만에 풀려

 

[서울=내외뉴스통신] 김민정 기자 =  불교신자와 이슬람신자 간 무력 충돌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스리랑카가 13일 만에 국가비상사태를 전면 해제했다. 이번 충돌사태로 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체포됐다.

19일 BBC방송과 현지 인터넷신문 콜롬보페이지 등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치안 상황을 평가한 결과 18일 0시를 기해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폭력 선동이나 증오 확산 글을 유포하는 데 사용된다며 차단됐던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의 SNS는 지난 15일부터 사용이 재개되고, 통행금지와 휴교령도 풀렸다.

이번 폭력사태는 최근 캔디 지역에 한 주유소에서 불교신자인 '싱할라족'의 40대 트럭 운전사가 무슬림 주민 4명과 시비 끝에 맞아 숨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싱할라족 주민들은 다음날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 주민들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집단 폭력을 행사했다. 이 사태로 이슬람 사원 4곳과 상점 46곳, 차량 35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6일 폭력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열흘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캔디 지역 등에 경찰특공대와 군대를 파견했다.

스리랑카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싱할라족이 주축인 정부와 북부 힌두교도 타밀족 간의 내전이 벌어지는 등 오랫동안 종교 간 갈등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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