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경찰서] 과거 교통행정이 ‘차량의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사람 우선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 경찰에서도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홍보와 단속은 물론 도심부 제한속도를 낮추고 대각선 횡단보도와 고원식 횡단보도(과속방지턱 겸용)를 늘리고 있으며, 특히 인천경찰청은 야간에도 밝은 인천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와 협조하여 횡단보도 집중 조명등 설치 등 시설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 5년간 인천지역 교통사망사고 발생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였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4.7%나 감소(’16년 154명→’17년 116명)하면서 인천경찰청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여 지난해 인천지역에서만 60명(전체 교통사망사고의 51.7%)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보행자 사망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무단횡단이다. 우리 경찰서 정문 앞 도로에서조차 얼마나 무단횡단을 많이 하는지 사고 위험이 높아 올해 초 무단횡단 방지펜스를 설치했을 정도이다.

특히 야간에 어두운 옷을 입고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것은 말그대로 목숨을 내어놓는 행위이다.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면 법적인 보호를 받기도 어렵다.

지난해 6월 무단횡단을 하던 30대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버스기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운전자가 야간에 제한속도 내로 운행 중이었고, 블랙박스 분석 결과 피해자가 갑자기 나타나 제동장치를 조작하더라도 충돌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 본인과 가족의 슬픔은 물론 가해차량 운전자, 사고처리를 하는 경찰관까지도 심각한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행자 스스로 지켜야 할 ‘안전보행 3원칙’을 소개한다.
첫째, 서다! 횡단보도 한 발 뒤에 멈춰 서서 좌우를 살펴 차가 오는지 확인한다.
둘째, 보다! 길을 건널 때는 자동차가 오는 방향을 보며 걷는다.
셋째, 걷다!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교통사망사고 줄이기는 아무리 홍보하고 단속하더라도 경찰과 지자체 등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 각자가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무단횡단은 이 세상과 작별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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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삼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정 김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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