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연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연다.
  • 이경제 기자
  • 승인 2018.03.2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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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고리 끊고...지배구조 개선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북경 현대차 방문때 모습

[서울=내외뉴스통신]이경제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그룹 내 순환출자고리를 끊는다. 이는 정몽구 회장 시대를 마감하고 정의선 부회장 주도의 3세 경영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 그것도 경영권 승계를 위해 1조원 이상의 세금을 내야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사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1년4개월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938년 생인 정 회장은 올해 만 80세를 맞는다.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도 정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배포된 영업보고서상에 서면인사를 통해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12개 차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정 회장이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6년 12월 열린 박근혜 최순실 청문회였다. 지난해에는 매년  참석하던 현대차그룹 시무식에도 불참한 채 공식석상에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대차가 중국 내 판매 위기에 처하자 비공개로 그룹 부회장단을 소집해 회의를 주재한 게 유일하게 알려진 외부 일정이었다. 품질을 직접 챙기며 '현장 경영'을 중요시했던 정 회장이 대외 행보를 보이지 않는 대신 최근 공식적인 자리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해 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의 방미, 방중 일정 등 경제사절단에 모두 동행하는가 하면 지난 1월17일 현대차의 야심작인 수소전기차 넥쏘 시승식에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직접 맞이했다. 게다가 4월 열리는 '2018 보아오포럼' 등 국제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정 부회장의 행보를 보고 재계에서는 현대차가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최근 정 회장이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그룹사와 대주주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를 추진,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것이 개편안의 핵심이다. 개편 시점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안이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현대모비스 주식이 변경 상장되고 합병 현대글로비스 신주가 추가 거래되는 7월말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의 경우 기아자동차에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할합병 이후의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3월28일 종가 기준 현대모비스 시가총액은 25조4554억 원으로, 글로비스와의 분할 합병으로 79% 가량 몸집이 줄어든다고 해도 20조1097억 원이다. 오너 일가가 기아차·글로비스·현대제철로부터 사들일 23.3%의 지분 가치는 4조6856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양도소득세까지 감안하면 최소 6조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대주주 대상 과세표준이 3억 원 이상인 경우 양도세율이 주식 매각 소득의 22%에서 27.5%(주민세 포함)로 상향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연간 양도세 규모가 2조~3조원(2016년 개인 기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내게 되는 세금은 전례없는 규모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금을 제대로 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반영됐다"며 "주가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1조원 이상의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편법을 동원하지 않고 지배구조 재편 취지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며 "기업 오너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선례를 남기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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