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경찰서] 최근 우리 사회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캠페인으로 인하여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17년 10월 미국에서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SNS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가 2018년 1월 우리나라 검사가 내부 통신망에서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밝히면서 미투 캠페인이 시작 되었고 문화·예술계, 연예계, 의료계, 기업, 정치, 종교계까지 사회 전반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투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이 운동의 본질을 응원하며 이러한 움직임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하지만 하나의 큰 흐름이 작용하면 그에 따른 반작용도 발생 하듯이 미투 캠페인에 대하여 아쉬운 부분도 있기에 이를 언급하며 더욱 건전하게 발전되어 나가길 바래본다.

아쉬운 점 첫 번째는 2차 피해 발생이다. 피해자는 많은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알리지만 정작 피해자의 정보가 공개되어 여론에 의하여 비판을 받게 되거나 이후 실생활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구제를 받기 보다는 편견에 찬 시선이나 괴롭힘을 견뎌야 하고 가해자나 주변인에 의해 상황이 더욱 와전되거나 고소에 시달리는 등 고통이 가중되어 피해자를 더욱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분열이다. 미투 캠페인이 확산되자 이에 맞추어 ‘펜스 룰’이라는 개념도 확산되고 있다. 펜스 룰의 시초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성추행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여성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괜한 오해와 이로 인한 피해를 막아보려는 남성의 자기 방어적 행동지침이라는 의견과 여성에게 새로운 장벽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으로 나뉘고 있어 조직 내의 균열 및 분쟁의 소지가 있다.

세 번째는 미투 캠페인의 본질 훼손이다.

미투 캠페인의 본질은 권력을 가진 자가 힘없는 약자에게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행사하는 것으로 약자들 및 피해자들과의 유대와 공감을 형성하여 불의에 맞서고 피해자를 보호하며 사회 정의를 위하여 더 바람직한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러한 본질을 훼손하는 움직임이 보여 아쉽다. 예를 들자면 현재의 미투 캠페인에 편승하여 허위사실 등 익명성의 SNS를 악용하여 상대를 협박하는 수단으로 활용 하거나 상대의 비판 여론을 거세게 형성하고 오히려 반대 세력으로 남성과 여성간의 갈등을 조장하여 분열을 초래하는 듯의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세 가지의 아쉬운 면들도 있지만 밝은 면 또한 존재한다.

바로 ‘위드 유(WITH YOU)’ 캠페인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연대한다는 의미로 SNS에 (WITH YOU=당신과 함께 하겠다)라는 의미로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들을 지지하며 함께 뜻을 기린다는 일반 시민들의 지지 운동이다. 이는 이제 미투 캠페인과 마찬가지로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대책을 추진할 컨트롤타워를 새롭게 만들어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경찰 역시 성희롱·성폭력 특별 신고센터 운영, 성폭력 상담소 "WITH YOU" 간담회를 개최, 각 경찰관에게 미투 운동 관련 적극적인 수사 대응과 2차 피해방지 및 피해자보호, 소극적인 태도와 부적절한 언행 방지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사회적 약자 보호와 우리 사회가 분열과 갈등 보다는 하나로 뭉쳐 건전한 사회로 발전해 나가가기 위한 미투 캠페인의 본질에 공감하며 피해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미투 캠페인이라는 하나의 큰 흐름이 발생하였고 이에 따른 다양한 관점과 갈등이 발생하여 현재 뜨겁게 달궈 지고 있는 우리 사회 모습이, 나는 민주주의에서 선의의 의사결정을 도출해 내기 위한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의견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갈등하여 최고의 결정으로 발전 해 나가는 것처럼 지금과 같은 진통이 우리가 더 성숙해지고 의식이 높아져 간다는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탄이라고 생각하며 앞서 언급한바와 같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점진적으로 소통해 나가며 긍정적인 부분인 시민과 정부 그리고 경찰이 활동하는 부분들을 양성화 시켜 이제는 약자들이 당하고 상처입고 감수해야한다는 과거의 진부한 생각과, 피해자는 피해사실에 힘들어 하며 또 다른 2차 피해에 대한 걱정으로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기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밝은 사회를 위해서 우리 경찰이 일선에서 미투 캠페인의 본질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회의 안전과 피해자의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며 발전 시켜야 한다는 생각(WITH YOU, WITH POLICE)을 해본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인천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순경 이건희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219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