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양규리기자=삼성증권이 우리사주에 배당금으로 지급하려던 것을 전산조작 실수로 주식으로 지급, 이 틈을 이용해 삼성증권 일부 직원들이 주식을 폭풍 매도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3만9800원)보다 1450원(3.64%) 내린 3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072만주가 넘어 전날 거래량 51만주의 40배가 넘는다. 특히 장 초반에 삼성증권 주가는 저점을 3만5150원까지 낮추며 11.68%(4650원) 급락했다. 이에 따라 변동성완화장치(VI)가 수차례 발동됐다. VI는 전날 종가 등과 비교해 10% 이상 주가가 변동하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제도다.

삼성증권이 작년 결산에 대해 우리사주 283만주에 한 주당 1000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3980만원(4월 5일 종가 기준: 3만9800원)의 가치에 이르는 1000주를 지급했다. 우리사주조합에 지급해야하는 배당액은 28억원에 불과했으나 전산조작 실수로 112조원이 나간것. 문제는 이 틈을 이용해 일부 직원들이 장이 열리자마자 매도 물량을 쏟아내자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오류 사태로 매도된 물량은 501만3000주로 파악됐다. 즉 전일 전체 거래량(51만주)의 10배 가까운 물량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사태를 마무리, 사흘 후 돌아오는 결제일에는 문제없이 결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일부 직원계좌에서 매도됐던 501만3000주는 시장에서 매수하거나 일부 대차하는 방식으로 전량 확보해 정상화했다"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산상 배당을 하면서 직원이 실수로 '1000'을 배당금 항목이 아니라 배당주 항목에 잘못 입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삼성증권에 발생해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이니만큼 배당된 주식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틈을 이용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내부 직원들의 도덕성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삼성증권에서 내부통제와 경영관리지침 준수가 잘 이뤄지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한 포털사이트 삼성증권 종목토론실에는 "일부 직원들에 해당되겠지만 수준이 이 정도라면 투자자들이 어떻게 도움을 받고자 투자상담을 하겠어요?", "오늘 놀라서 손절매한 사람들 어떻게 책임질 건가요?", "삼성증권에 돈 맡겨도 되는 건가요.", "근무 시간에 주식매매하는 직원들 문제가 심각합니다." 등 불만과 비판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가 급락에 놀란 일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대응, 관련자 문책 등 삼성증권의 처리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 소송 등 불필요한 과정 없이 피해 보상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삼성증권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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