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 = 이번 선거에 어떤 일꾼이 좋을까?

요즈음 세상은 모두가 돈을 중심으로 뛰는 사회인 것 같다. 그런데도 재래시장은 현상유지만도 힘겹고, 동네 슈퍼는 자꾸 사라지고 있다. 돈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사회인 것 같다.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들 말한다.

이렇게 된 데는 우리들의 책임도 분명히 있지만 어쨌든 현실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일반 시민들은 살림살이가 힘들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고통받고 있다. 이런 고통들은 불안을 낳고, 결국 삶은 주눅 들게 마련이다.

한때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인사말이 식상할 정도로 사람답게 사는 목적과 가치가 무엇인지 물을 것도 없이 부자가 되는 것이 삶의 목표처럼 돼 버렸다. 모든 사람의 목표가 부자되는 데 있다면 이 사회가 제대로 공존할 수 있을까? 모두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다양함이 살아 있기에 세상인 것이다. 다양함이 살아 있는 세상,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함께 공존하며 피어나는 세상이 생명이 있는 사회가 아닐까?

그러므로 나는 우리가 사는 사회가 큰 것만을 지향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작은 것을 잘 지켜가는 심지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살아 있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작지만 독특하고 고유한 기운을 가진 다양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한 동네에 있는 작지만 다양한 기관과 단체와 가게들이 어울려 조금씩 정을 나누는 연습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삶의 목적인 생명을 택하려면 작은 것에 마음을 둬야 한다. 우리 동네에 있는 이웃이 손수 빵을 만드는 작은 빵집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마을에 있는 조그만 미용실을 소중하게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이들 모두가 고귀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좋은 사회는 한마디로 생명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사회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번 선거에서 생명을 중시하는 사람을 택할 것이다. 다양함이 살아 있는 세상은 생명이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선거에서는 지역에 뿌리내린 일꾼을 선택하고 싶다. 지역민들의 희노애락과 동고동락해 온 지역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어 온 일꾼을 선택할 것이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를 되돌아보면 우려되는 점이 있다. 이번에도 이른바 서울에서 오랜 기간 높은 지위를 누리다 어느 날 갑자기 내려온 사람들이 유력 정당의 공천을 받아 지역의 대표자가 되는 일이 또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들은 대개 지역 정치인에 비해 화려한 스펙과 경력을 자랑한다. 이들이 행정·입법·사법부 등 각 분야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쌓은 전문성이 있고 식견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낙하산 인사가 지역 단체장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히 그 지역이 나아졌다는 걸 느낄 수 없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부모 곁에 사는 아들딸이 한 번이라도 더 부모를 챙긴다.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지역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하고 지역에 뼈를 묻을 사람은 결국 지역 정치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지역에서 오래 봉사하고 활동한 지역 정치인들이 많이 당선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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