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최초로 '10.27 법난 유감표명'

[서울=내외뉴스통신] 김민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불교계 기원법회에 참석해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10.27 법난(신군부 한국불교 침탈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가 1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5번째로 불교계 기원법회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국불교는 군부독재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의 성역을 침탈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며 10.27 법난을 언급했다.

이어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10.27법난에 관한 대통령의 사과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10.27법난은 국가 권력에 의한 대규모 불교 탄압사건이다. 1980년 10월 27일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 정화를 명목으로 군인과 경찰을 전국 사찰 5000여 곳에 보내 수색하고 스님과 불자들을 강제 연행하고 검거해 고문하고 폭행했다. 

2005년에는 불교인권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불교협의회가 공동으로 '10.27 불교법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해 '국가권력 남용사건'으로 규정했다.

이번 한반도평화 기원법회에서 설정스님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전 세계인이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극적인 대화와 소통의 향연을 주목하고 있다”며 "주변 강대국들과의 외교 현장에서도 각국 이해관계를 아울러 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계는 전국 사찰에서 일주일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축원을 올린다. 또한 27일 정상회담 당일에는 예불 시간에 일제히 33타종을 거행한다. 설정스님은 “평화통일과 상생을 염원하는 우리 불교계의 간절한 기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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