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박수진 기자 = "뽀드득, 빠드득" 잠을 방해하는 소음에는 층간소음 뿐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자는 사람의 이갈이 소리가 있다. 이갈이소리는 본인 외 상대방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지만, 정작 본인은 모른다. 이 이갈이 때문에 각방을 쓰는 커플들도 많으며 심지어 이혼 사유가 될 정도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갈이는 같이 자는 사람의 수면 방해 뿐 아니라 본인의 턱관절과 치아 건강에도 상당한 데미지를 준다. 이갈이시 교합력은 평소 2배 이상이다. 때문에 교합면의 접촉시간이 매우 길어져 치아가 심하게 마모될 수 있다. 또한 턱근육의 과부하, 긴장으로 턱관절 장애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보통 이갈이를 치료하려면 치아와 관련 있으니 치과를 방문할 생각부터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치과에서도 이갈이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플린트 등 치료 기구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치아배열이 정상적인데도 이갈이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갈이의 주된 원인에는 치아 부정교합과 같은 신체구조 적 문제 외에도 수면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수면장애 중 가장 이갈이를 일으키기 쉬운 증상은 ‘수면 중 각성’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의욕적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갈이를 할 확률이 높다. 수면 중 각성 상태에 놓이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이갈이가 있는 사람의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면 이를 갈기 전 수면 중 뇌가 깨는 것이 관찰된다.

숨수면 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이갈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수면장애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라며 "수면다원검사는 환자가 잠들어 있는 동안 뇌파, 호흡 모니터링, 근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이갈이의 원인이 되는 수면장애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다. 턱 근육의 근전도 검사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으며 아울러 구강 내 교합면의 비기능적 치아마모면 검사도 동시에 시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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