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신문고(申聞鼓)'...각계 시민과 출향 향우, 외지인 등 참여

[전남=내외뉴스통신] 김필수 기자= 전남 나주시는 2018년 전라도 정명 천 년을 기념해 지난 1월 7일부터 전남 나주시 정수루(正綏樓)에서 열리고 있는 ‘천 년의 기억, 천 년의 소망 울림’ 타고 행사에 대한 각계 시민과 출향 향우, 외지인 등의 참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소망울림 타고행사는 정수루에서 전라도 정명 천 년의 해를 맞아, 자신의 소망을 직접 발표하고, 1회 타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1000명의 시민 참여를 목표로 오는 10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타고는 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각계각층의 시민 350여 명이 참여해 힘찬 북소리를 울렸다.

또한, 시민들의 발표문은 별도 엮어, ‘전라도 정명 천 년 소망집’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정수루는 '구세제민(救世濟民)'의 정신이 담긴 '나주의 신문고(申聞鼓)'로 익히 알려져 왔다. 소망울림행사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타고’라는 실천적 의지 표현을 통해 전라도 정명 천 년을 맞은 나주 시민의 자긍심 고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관심 속에 지난 4월 14일, 경상북도 대구, 포항, 경주 지역 주민 15명이 나주를 방문, 소망울림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문인협회 최부식 회장, 포항가곡교실 차영자 회장, 경주 임영록 시인, 선린대학교 조성선 교수 등 경북 지역민들이 천년고도 나주시의 발전과 동서화합의 뜻을 담은 소망문을 낭독하고, 타고(打鼓)했다.

행사 이후에는 나주 향교 옆 ‘3917마중’에서 나주 시민과 친교자리를 갖고, 양 지역에서 준비한 한국무용, 시낭송, 가곡, 가요, 탱고 등 문화예술을 통해 화합과 우정을 다졌다.

최부식 포항문인협회장은 “불편했던 한국현대사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된 동서의 단절과 차별을 극복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이제는 개별 시민들이 직접 나설 때”라며, “전라도 정명 천 년의 중심인 나주에서 열리고 있는 소망울림행사의 경북 지역민의 참여는 소박하지만 미래 천년을 향한 동서 상생과 협력을 견인할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참여소감을 밝혔다.

행사 진행을 담당하는 나주관광두레 황현조 PD는 “나주의 과거 천년을 기억하고, 새 천년의 발전을 소망해 주기 위해 멀리 포항, 대구, 경주에서 오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행사 참여를 계기로 나주와 경상북도 지역 시민 간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동신대학교 김춘식 교수도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은, 한국 근현대사에 형성된 동서의 간극을 이제는 시민들의 힘으로 걷어낼 때이며, 나주와 경상북도 시민들이 우연으로 연결되어 친교와 화합을 나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조용한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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