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누구나 명품 핸드백 하나 정도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명품 시계 하나 정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 봤을 법 하다.
독자는 불과 1년여 전 영등포역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4월 때 아닌 장사진에 “명절 기차표 예매를 벌써?”라고 생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그것은 영등포역에 있는 한 백화점 L사의 할인 행사에 명품 핸드백 등을 구매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였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며 다른 서방의 국가들과는 다르게 예와 격식을 중시해 왔다.
그로 인해 양반이라면 어떤 급한 일이 있더라도 뛰지 않고 걸었으며 八자 걸음은 양반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모습에 연연했던 것이다.

명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 역시 자기만족인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을 누군가에게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다.
독자는 며칠 전 한 방송사의 뉴스를 통해 최근 백화점 명품관의 매출이 줄고 명품관이 아닌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중저가 브랜드로 재구성되고 있는 것을 봤다.
그 이유는 경기 침체와 수입 명품의 다양한 판로 생성으로 명품 소비가 줄었다는 보도였지만 보여주기 위함이나 과시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아니라는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라는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속이 꽉 찬 대한국인이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에서는 “명품 기업 수사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시행 중이다.
이제는 수사도 명품시대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계획은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발표된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에 부흥하고자 기업의 저작권 및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권을 보호하여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안정적 경제활동을 지원하여 악성범죄에 대해서는 신속히 해결하려는 취지에서 내실 있는 알이 꽉 찬 수사를 위해 “명품 기업 수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명품 기업 수사”를 위해 경기지방경찰청 산하 각 경찰서에서는 “기업범죄 전담수사팀”을 편성하였고, 특히 부천소사경찰서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맺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기업 피해 상담을 일선서 수사과장으로 일원화하여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국어사전의 뜻풀이로 명품이란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이란 뜻이다.
우리 경찰의 수사가 명품이 되기 위해선 자칭 명품이 아닌 뛰어나고 품격 있는 수사로 국민의 입에서 명품수사로 불려 져야 한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명품 기업수사 뿐만이 아니고 명품수사를 위한 판로를 우리 경찰 스스로 개척하여 음지에서 피해를 입는 국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할 것이다.
명품이란 단어의 숨은 뜻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우리 경찰이 고품격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장민웅

소사경찰서 수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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