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암반에 물 주입 시기, 지진 발생 시기 상당부분 겹쳐"

[서울=내외뉴스통신] 박순원 기자 =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에 있을 것이라고 밝힌 논문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27일 학계에 따르면 이진한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발생한 포항지진의 원인을 밝힌 연구 논문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이 논문에서 이진한 고려대 교수팀은 ‘우리나라의 계기지진 관측사상 최대 피해를 입힌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의 유체주입으로 인해 발생한 유발지진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지진학, 지질학, 그리고 지구물리학 증거를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셰일가스 생산성과 지열발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 암반에 고압의 물을 주입해 인공적으로 틈새를 만드는 수압 파쇄를 실시하는데, 이때 높아진 수압으로 인해 유발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심부 지열발전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압의 수리자극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규모 3.5 이상의 유발지진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상식이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론·경험식에 의하면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포항에 주입된 물 양의 약 800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진한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수리자극법에 의해서도 규모 5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간 학계에서 통용된 지진규모와 물 주입량 관계식 법칙이 틀릴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기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호 사이언스에는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의 위머 교수팀이 원거리 지진자료와 인공위성 레이더 원격탐사 자료를 이용해 역시 포항지진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시한 논문이 함께 실려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포항지진 발생 직후 언론을 통해 “포항지진은 인근 지열 발전소로 인한 유발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교수는 “지열 발전을 하는 포항 지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해 경주 지진의 영향일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발전소 주변에 지진계 8대를 설치했는데, 5일 뒤 실제로 지열 발전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그런 주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 교수의 주장대로, 지열발전을 위해 포항 지역 암반에 물을 주입한 시기와 지진의 발생 시기가 상당부분 겹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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