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한미진 기자 = 햇살이 따사로워지고, 바람에 온기가 묻어나며 봄꽃이 화려함을 자랑하는 요즘, 이랬다저랬다 하며 얄궂게 변덕을 부리는 봄 날씨 마냥 종잡을 수 없는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소아 틱장애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질환을 갖게 되면 얌전하던 아이가 갑자기 “음음, 악악, 컹컹, 킁킁”의 소리를 지르거나 빠른 눈깜빡임, 얼굴 찡그리기, 입 벌리기, 턱 내밀기, 목 꺾기, 어깨 으쓱하기, 배 꿀렁거리기, 껑충 뛰기 등 온몸 어디라도 불쑥불쑥 움직임을 내게 된다. 이에 처음 틱증상을 접하는 경우에는 난감함 그 자체일 수 있다.

이러한 틱장애 증상에 대한 문의가 특히 4~5월에 많은 것은 틱 발병에 있어서 계절적인 요인이 있는 것일까.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에 따르면 틱장애의 발병에 있어서 계절적인 요인은 연구된 바가 없는 듯하며 다만 틱장애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는 시기와 연관된 면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틱은 감기처럼 날씨에 따라 증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감기의 뒤끝에 틱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고 꽃가루 날리는 계절에 늘어나는 알러지성 비염, 결막염 치료 후에 눈 깜빡임이나 킁킁거림의 형태로 틱이 남겨지기도 한다. 이 경우도 감기나 알러지성 질환이 틱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단지 틱장애의 소인이 있던 경우에 감기, 알러지 등으로 인해 틱 증상이 유발된 경우일 뿐이다.

아울러 박천생 원장은 “틱장애는 불안이나 흥분, 피로 등에 의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 봄이면 의례히 보이는 춘곤증, 즉 피로감도 증상의 발현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으며 입학 또는 학년 초기의 긴장과 흥분 등이 소아들의 틱증상을 유발,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과정에서 틱장애 증상 자체만으로는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던 부모가 학교에서 아이가 튀는 행동을 하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과잉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또는 주의력이 현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는 연락을 받은 뒤에서야 비로소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 것이 바로 봄학기 동안에 틱장애 치료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이유인 듯하다”고 덧붙인다.

즉, 틱장애 발병에 있어서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해서 4~5월경에 틱장애 치료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기적으로 틱증상의 악화 요인이 많은 것과 틱으로 인해 동반되기 쉬운 과잉행동·주의력장애(ADHD), 특정 행동에 집착하거나 불필요한 생각에 고통을 느끼는 강박증 및 불안장애, 위축되고 우울함을 보이는 아이의 행동변화 등이 학교생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틱장애 치료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시기와 맞물린 것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한 소아 틱장애에 있어서 한의학적인 치료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틱장애 치료와 더불어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싶은 부모들의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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