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동호 기자= 굳이 통증 정도를 말하는 것도, 어떤 형태로 아프고 얘기하는 것도 무의미해 보이는 두통.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만큼 이를 상기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각자의 감당하는 통증의 강도 또한 천차만별. 그러나 두통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위협적인, 당장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는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머리가 아프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두통약. 초기 통증 해소에 큰 역할을 할뿐 아니라 별도의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아무런 고민 없이 찾게 된다. 약 복용 자체를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나친 의존은 분명 문제가 된다.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두통 해소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마약성, 비마약성 진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처음에는 통증이 조절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두통이 잦아지면서 거의 매일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때 더 강하고 많은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서 악순환의 덫에 빠지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대개의 두통약은 위장에 부담을 줘 장기간 복용 시 위염이나 위궤양과 같은 위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은 인체 면역세포의 70%가 존재하는 곳으로 장의 이상은 두통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단초가 된다.”고 전했다. 

물론 환자들이 두통약에 의존하는 이유가 단순히 간편해서만은 아니다. mri, ct 검사 등을  통해 두통의 원인을 찾아보려 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은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통증은 지속되니 진통제 복용을 멈출 수 없었던 것. 

한의학에서는 진통제도 소용없는, 검사에서도 특이점을 찾지 못한 두통의 원인을 뇌 혈액순환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때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하고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린 더럽고 탁한 혈액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피로,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위장장애와 같은 장부의 기능 저하, 외상 후유증, 질환,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의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어혈을 제거하는 원리는 배수구의 찌꺼기를 청소하듯, 머릿속 혈관에 쌓인 탁한 피를 청소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풀과나무한의원 측은 한약인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탕약으로 어혈제거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정체됐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맑은 혈액이 전신을 순환하게 되면 장부의 기능과 면역력 또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이는 전신의 건강을 강화해 몸속에 어혈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고 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뿐 아니라 어지럼증 치료에도 같은 효과를 보인다.

한약 치료와 더불어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을 병행하면 좀 더 확실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두통약 의존이 문제가 되는 것은 통증의 근본 원인을 계속해서 방치하기 때문이다. 이는 몸속에 나쁜 노폐물이 계속해서 쌓여간다는 의미기도 하다. 정체된 혈액순환은 두통뿐 아니라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좀 더 현명한 대처,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선 관련의와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더불어 증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유의사항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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