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한미진 기자 = 결혼하기 힘들게 되어 스트레스로 짜증을 부리고 빈번하게 화를 내는 예민한 사람의 증상을 지칭하는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이 요즘엔 거의 쓰이지 않는 듯하다. 그에 비해 새 차를 사면 주차장에서 열리는 문에 찍힐까 걱정하는 불안감을 표현하는 '문콕 노이로제'라는 말은 종종 쓰이는 듯하다.

이처럼 내적 갈증이나 스트레스의 누적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의 병증에 대해서 예전에는 '신경증', 즉 노이로제라는 용어를 쓰곤 했었다.

이전에는 심인성 동통, 신체화 장애, 건강염려증, 히스테리 신경증, 전환신경증, 해리성 장애, 공포증, 불안장애, 우울증 등을 신경증으로 분류하고, 망상이나 환각, 환청, 이상행동을 보이는 정신분열증(현재는 조현증이라 칭함), 조증 등의 현신감각을 유지하지 못하는 정신증과 나눠서 보았고, 이를 모두 합쳐서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여겼다.

아울러 노이로제(신경증)은 스스로의 문제를 자각하며,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정신증은 스스로의 문제를 알지 못하는 즉, 병식(病識)이 없는 경우로 보기도 했다.  현재는 우울증, 불안장애, 정신적 장애는 노이로제의 범주와 별도로 다루고 있으며 노이로제(신경증)이라는 용어도 진단체계에서는 빠져 있다. 다만 현재도 정신증과 대비되는 용어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에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흔히 '노이로제'라고 하는 신경증에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는 첫째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이나 죽음, 사업의 실패 등으로 우울한 기분과 분노를 호소하는 속칭 울화병도 노이로제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둘째,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감으로 심한 긴장, 두근거림, 상기증, 호흡곤란, 식은 땀, 무기력함, 현기증, 떨림 등을 호소하는 불안 신경증도 있다. 셋째, 병원검진에서 이상을 찾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심계, 현훈(어지러움), 호흡곤란, 만성피로, 이명(귀 울림), 가슴 답답함, 소화불량, 어깨 결림, 설사나 변비, 기억력저하,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병 아닌 병, 건강염려증이 있다.

넷째, 특정한 사회적 환경에서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회공포증, 특정 사물이나 생명체에 무서움을 느끼는 특정 공포증 등의 공포증이 있다. 다섯째, 비상식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강박신경증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중심적 사고에 익숙하고 남의 이목에 신경을 많이 쓰며,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에게 나타나기 쉬운 히스테리가 있는데, 갑자기 정신을 잃고 사지가 마비되어 쓰러지거나, 청력상실, 시력상실 등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지만, 실제 육체적인 문제는 나타나지 않는다.

박 원장은 "이러한 문제들이 신경증의 범주에 포함 될 수 있으며, 한의학적으로는 장조증(臟燥症), 탈영실정(脫營失精), 기울(氣鬱) 등의 칠정상(七情傷)해당되며 한의학적인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한다"며 노이로제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장점을 강조한다.

이어 "불안장애, 우울증, 공포증, 강박증, 신경증, 정신증과 같은 분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범주의 정신건강의 문제라면 당연히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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