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 경장 이주영

[내외뉴스통신] 어김없이 푸르른 5월이 찾아왔다.

비록 연일 계속된 미세먼지로 우리의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신나는 여름이 오면 미세먼지도 잦아 들거라는 기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일장일단이 있듯 기온이 올라가고 미세먼지가 걷힌다는 희망이 있기도 하지만 갈수록 불쾌지수가 올라 갈 것이라는 두려움도 크다.

온도와 습도가 올라감에 따라 불쾌지수가 상승하듯 2016년 4월 학대예방경찰관(Anti-abuse Police Officer, 이하 APO)을 도입하여 가정폭력, 아동·노인 학대관련 신고 가정에 대해 꾸준히 사후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2015년 22만 7727건에서 2017년 27만 9058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온에 비유한 것은 단적인 예시이고 각양각색의 이유로 가장 소중하지만 가장 편한 존재라는 이유로 혹여 가족이 화풀이 대상이 되진 않을지 심려가 크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이 힘들고 화가 날 때 가장 편안한 가족에게 화풀이를 하곤 한다.

그것은 아마도 항상 가까이에 있고, 편하다는 이유로 그런 건 아닐까? 그러나 가족도 결국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신체에 상처가 나서 흉터가 남듯 우리 마음에도 흉터가 남는다. 우리 마음에 생긴 감정적인 흉터도 누적이 되어 쌓이기 마련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소유물이 아니다. 가족 간에도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심코 뱉은 말과 죄 의식 없이 행한 행동이 다툼으로 이어지고,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회 속에서 맺어지는 가장 최초의 인간관계가 가족이다. 부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잘 자리 잡는다면 우리 사회도 건강한 대인관계가 바탕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날씨가 더워지고 불쾌지수가 올라가지만 가장 가까운 나의 아내, 남편, 자식 그리고 부모님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내가 걱정이 돼 당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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