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아장아장 걸어 지나는 길목마다 튀어나온 돌과 날 세운 모서리를 한 발 먼저 찾아 주고, 행여 넘어지더라도 곧바로 일으켜 세우지 않고 스스로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응원 해 준 사람.

작은 장난감 조각 하나를 찾다 제풀에 지쳐 짜증을 부리면, 금세 내 옆으로 와 신기하리만큼 빨리 찾아주고, 잘 자리에 누워 쏟아내는 재잘거림에 피곤함을 뒤로하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귀 기울여 준다.

대문을 열기 전 한참동안 궁리한 빨간 거짓말에도 하얗게 안아주며 스스로 말해주길 기다려도 준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없이 어리고 작았던 내 걱정에 항상 내편이 되어 함께 고민해 준다.

예고 없이 풀어내는 배고프단 말 한마디에 기다렸다는 듯 내 입에 꼭 맞는 음식을 차려준 사람, 엄마란 나에게 그런 사람이다.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로 구성된 경찰서 치안봉사단체 ‘폴리스 맘’이 발대한지 올해로 두해 째이다.

경찰의 학교 주변 순찰에 동행하여 하교시간이 지나서도 삼삼오오 모여 있는 교복차림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애정이 어린 말을 건네 본다.

집에 빨리 들어가라는 말 대신 배는 고프지 않냐 묻는다.

화장이 진하다는 말 대신 나도 너만 할 땐 꾸미고 싶었다고 얘기 해 준다.

그래도 부모님 걱정하시니 늦지 않게 들어가란 말과, 진한 화장 없이도 너무나 예쁠 때란 말을 잊지 않는다.

외진 공원 안 화장실에 어두운 조명과 비상벨의 부재를 찾아내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의 가로등 밝기와 CCTV 설치 건의에 거침이 없다.

공중화장실 내 불법촬영기기 설치여부 점검과 성·가정·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에 누구보다 앞장 서 참여한다.

어린이 날, 실종아동 예방 사전지문등록을 위해 모여든 수많은 인파에 소중한 휴일을 반납하고 도우미를 자처한다.

사춘기 아이들을 이미 키워 낸 그분들에게 ‘여성과 아동, 청소년’에 대한 시선은 그저 ‘내 딸, 내 아들’일 뿐이다.

경찰과 함께 더 안전한 세상 만들기에 수고스러움을 마다 않는 ‘폴리스 맘’의 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도 그들과의 동행에서 엄마의 마음을 한 수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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