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육중한 무게의 돌조각들을 옮기기 위해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되는 모습이 마치 고층 빌딩 건설현장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숨 쉬는 돌의 시간'이란 타이틀로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박은선 작가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더페이지 갤러리는 대규모 공간 리뉴얼 후 개최하는 첫 공식 전시이자 갤러리 재 개관전으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박은선(1965)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기하학적 추상을 통해 동양과 서양, 고전과 모던, 균형과 불균형, 통제와 자율성 등이 대립항의 공존을 표현하는 박은선의 작업은 유럽 미술계에서 서양 모더니즘의 추상 조각과는 차별화되는 '동양적 추상조각'이라는 평가로 주목 받아왔다.

작가는 색이 다른 두 개의 대리석 판을 켜켜이 쌓아 올리면서 원형, 사각형, 원반과 같은 조각의 외형을 마름질하고, 그 과정의 시간들을 겹쳐간다.

거칠게 파괴된 돌과 정교하게 표면이 처리된 돌 사이의 긴장, 그리고 이들 사이의 완벽한 조형적 구성을 통해 예술과 인간 본질에 대한 메시지가 작품 안에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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