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효미 기자 = 생체 내성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인 항생제 신약 개발은 제약·바이오 산업계 혼자 힘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강하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가 인류 건강의 주요 위협요소로 자리 잡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산업계가 뛰어들어야 하는 시기이지만, 개발에 대한 투자가 미진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항생제 신약 개발을 위해 다학제적 협력, 즉 '원 헬스(One-Health)' 차원에서 제약·바이오 산업계와 정부의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있다.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는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의 지견을 공유하는 'GARDP(Global Antibiotic Research&Development Partnership) 초청 세미나'가 개최됐다.

2016년 영국 정부가 발간한 '항생제 내성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전 세계 인구는 연간 70만명이며 2050년에는 연간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항생제 내성 문제로 향후 35년간 100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 비용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역시 항생제 내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동안 항생제 오·남용 문제가 지적되면서 사용량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항생제 사용량보다 높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허경화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제네바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제약 산업계가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제약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계에서는 항생제 신약 개발이 쉽지않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으며, 임상시험 역시 윤리적인 문제 등으로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 그이유다.  

이에 산업계에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는 항암제 또는 중추신경계(CNS) 등의 분야에 집중되고있는 상태다. 이 같은 어려움으로 항생제 신약 개발에 정부의 전략적 지원 및 협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동아ST 임원빈 연구본부 의약화학연구실장은 "제약사 혼자 항생제 신약을 개발하기란 어렵다"고 말하며 투자하는 비용 대비 수익이 거의 없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역시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을 투약해 신약과 비교해야 하기에 도덕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또 "항생제 신약 개발은 소수의 연구원이나 한 곳의 회사가 개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부나 투자 담당자들이 조금 더 사회적인 문제를 인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 산업계와 정부의 협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산업계는 글로벌 항생제 연구개발 비영리 국제단체인 'GARDP'의 행보에 주목하고있다.

GARDP는 지난 2016년 국제연합(UN)이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체계 구축을 강조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외질병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기구(DND)와 손을 잡고 구성한 단체로 연구개발 펀딩, WHO 사전적격심사(PQ) 인증 등의 글로벌 사업화 지원, 항생제 개발에 대한 전문가 자문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있다. 또 현재는 신생아 패혈증 치료제 개발 및 성매개감염 치료제, 소아 항생제 개발하고 있다.

GARDP의 Jean-Pierre 박사 "UN, WHO 등 모든 기관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세계 인류의 건강이 심각한 상황에 놓인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신약 개발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정부로부터 신약 개발에 지원하겠다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항생제 신약 개발은 현대 의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특별한 지위를 줘야 하며 다른 약제와 달리 공공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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