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효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들이 불법 리베이트로 얼룩진 업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글로벌 윤리경영 지표인 'ISO 37001' 도입에 노력하고있다.

ISO 37001은 전세계 162개국이 참여하는 ISO(국제표준화기구)가 2016년 10월 제정한 반부패경영시스템으로, 국내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작년 4월 도입했으며 업계에선 불법 영업활동을 근절하고 윤리경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CP(Compliance Program·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운영과 별도로 ISO 37001를 도입하고 있다.

4일 JW중외제약은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KCCA)으로부터 ISO 37001 인증을 얻었더.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해 12월 내부 심사원을 선정하고, 자체 부패방지 방침을 기반으로 각 부문 리스크 분석과 관리방안 마련, 임직원 대상 교육 등 계획해 왔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ISO 37001 인증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준법윤리 경영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언급하며 "그동안 일관되게 실천해온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제약바이오협회가 선정한 ISO 37001 도입·인증 1차 기업군에 속하는데 1차 기업군의 총 9개사 중에서 한미약품이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인증을 획득했고 유한양행, 코오롱제약, 대원제약, 일동제약, GC녹십자 등이 잇따라 ISO 37001 인증을 받는데 성공헀다.

이들 7개사를 제외한 대웅제약·동아ST도 이달 내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CP가 위에서 아래를 관리하며 통제하는 하향처리방식인 것과 달리, ISO 37001은 전 직원에게 역할과 권한, 책임이 부여되는 전사적 개념이라는 점에서 기업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

협회는 불법적인 업계 관행을 척결하는 차원에서 이사장단사와 이사사 51개를 중심으로 2019년 12월까지 총 5차에 걸쳐 ISO 37001을 도입하기로 결의했다.

ISO 37001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부터 반부패경영시스템 구축 및 운영(내부심사원 양성교육, ISO 37001 설계 및 운영, 인증심사 대응) 그리고 인증심사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2차 기업군에선 인증심사 예비절차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동구바이오, 명인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안국약품, 휴온스글로벌, 종근당 등 2차 기업군 7개사는 내부심사원 양성교육을 마치고 인증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또한 3차 기업군인 제일약품, LG화학, CJ헬스케어,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한독,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얀센, 동화약품, 동국제약, 신풍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12개사는 올해 10월부터 인증 준비 작업을 시작한다.

유니온제약과 코오롱제약은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사가 아님에도 ISO 37001 인증에 참여하겠다고 희망해 명단에 들어갔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ISO 37001 도입 초기에 기업 차원의 부담이 적지 않았음에도 기업들이 착실히 준비해 잇따라 인증을 취득하고 있고, 일반 회원사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윤리경영에 대한 업계의 당위적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기업은 내부정화를 넘어 국내 전체 기업 사이에서 선도적인 윤리경영 사례로 꼽히기도 했는데 한미약품은 지난달 31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최한 기업윤리 교육에서 122개 기업 실무자를 대상으로 CP 및 ISO 37001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열린 교육은 '기업윤리 사내전문가 양성과정'으로, 각 기업에서 준법·윤리경영을 담당할 사내 전문가를 양성해 윤리경영 문화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미약품은 '기업 윤리경영' 부문 발표기업으로 선정돼 제약산업에서의 CP 중요성 및 ISO 37001 체계 수립 가이던스 등을 이야기했다.

이승엽 한미약품 컴플라이언스팀 팀장은 "한미약품이 기업 윤리경영 사례를 발표하게 돼 뿌듯하다"며 "윤리경영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필수사항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앞으로도 한미약품이 대외적으로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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