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면허증', '분당 애가' 담금질로 구슬땀

[서울=내외뉴스통신] 박노충 기자 = 봄날은 갔다. 소리 없이 왔다가 꽃향기만 짙게 드리우더니 어느새 청록으로 세상이 물들었다. 이때 하늬바람을 타고 슬며시 다가온 트로트 가수가 있다. 가수 홍실(본명. 홍윤실)

홍매실처럼 붉은 색깔에 새초롬한 향을 머금고 우리 곁에 꽃단장을 하고 나섰다.

그는 벌써 데뷔 18년째 되는 베테랑 신인이다. MBC 대한민국 향토가요제 입상 후 '꼭 한번'으로 가수가 됐다.

고향 충주에서 향토 가수로 각종 행사와 재능 기부 등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가슴속 허전함을 지울 수가 없어서 본격적으로 전국 무대로 영역을 넓혔다.

끊임없는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앨범들을 발표했지만 소위 뜨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후 국악에 심취, 고음과 절제된 탁음을 얻기 위해 혼신을 쏟았다.

가창력이 없는 가수가 되기 싫어서 꺾고 굴리고 특유의 절절함을 살리기 위해 비브라토 등 창법을 다듬었다.

트로트는 "끊임없이 노력을 해도 점점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도전한다"고 속내를 내비친다.

일본 엔까에 맞는 목소리라는 평을 자주 듣는 그는 무대나 방송에서 심수봉의 '사랑밖엔 잘 몰라'와 김연자의 '수은등'을 자주 부르는데 호응이 너무 좋아 행복하다며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띤다.

모 대중문화 평론가는 가수 홍실은 "구구절절한 축음이 터질 때는 최고의 엔까 가수 고다이 나츠꼬를 연상시킨다"며 "이치가와 유끼노의 흐느적거림이 맞물리는 엘레지 풍의 곡이 탄생한다면 최고 가수 반열에 오를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요새 그는 전통가요 대히트곡 '안동역에서'를 작곡한 최강산 씨와 손잡고 '아 세월아'로 전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어려울 적 선뜻 곡을 준 최강산 작곡가 선생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실력파 어벤저스 군단들과 팀을 구성, 신곡 '사랑의 면허증'과 '분당 애가' 등 색다른 분위기로 전통가요계를 강타할 요량으로 목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예전에 중원 문화 대제전과 우륵 문화제 등 큰 무대에서 들었던 팬들의 격려와 함성의 호응을 기억하는 그는 딱 10년만 더 노래하고 싶어 한다. 성실함과 겸손한 인간성으로 중무장한 그는 팬들의 요청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물불 안 가리고 무대에 올라 청중들과 만난다.

정통트로트와 세미트로트의 한계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홍시처럼 붉게 팬들의 가슴을 물들이고 싶은 그의 변신은 끝 간데없어 보인다.

곧 선보일 신곡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지는 오롯이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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