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지금 이 순간 가장 큰 고민은 당신의 미래는 ‘보장돼 있지 않다’라고 단언할지 아니면 당신의 미래는 ‘보장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길 지다.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이냐고. 톰 크루즈가 우주선을 타고 다니며 무중력 공간에서 화려한 액션을 뽐낼 거 같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미래가 우리 현실에 가까운 곳에 다다랐다고 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살펴보고 싶으면‘(이혜민 기자의) 미래예보’ 첫번째 글을 잠시 참고해도 좋다.

엄청난 깊이의 변화가 가까이에 와 있다면, 그것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는 자는 손 쉽게 미래를 보장받을 수도 있다. 이와 달리 반대의 경우에는 열심히 살았는데, 잘 나갔는데,‘눈 뜨고 코 베이는 것’처럼 어느 순간 도태될 수도 있다.

작가가 이번 글 첫머리에서부터 고민했던 것이 바로 이거다. 작가가 미래 사회 모습에 대해 이른바 ‘천기누설’을 한 후, 그것을 받아들여 준비하는 독자는 생존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는 적어도 사회에서 선두그룹에 서기 어려울 것이
다. 선택은 독자에게 달려 있다. 

자 결정했는가. 그럼 지금부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독자들과 본격적으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어보겠다.

‘미래’라고 하면 흔히 새로운 것들의 탄생이나 발전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런 탄생이 있기 위해서는 ‘소멸’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그래서 이번주부터 몇 회간은‘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
선 2020년대에 사라질 7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에 대해서 시작하겠다.

첫 번째 소재는‘인구’다.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곧 65세 인구가 14%를 뛰어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 날도 머지 않았다. 이런‘인구사태’는 2020년에 이르면 노동생산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국내 실업률 상승과 이동성 강화 등으로 청년실업인구가 해외로 떠나면서 예상치 못한 실질 인구 감소가 시작되는 해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2005년에 2만 5,000명의 실질적 인구 감소가 나타나기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인구 감소로 시기로 예측되는 2020년의 10년 전인 2010년부터 한국의 경제는 어째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꼭 닮아가는 모양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7월 한국의 신생아 수는 3만 6,4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700명(9.2%) 감소했다. 인구 감소와 최저 출산율로 인해 신생아 숫자는 전년보다 3만 1,700여 명 줄어 45만 2,8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도 가파르게 감소해 합계 출산율(15~49세 여성이 평생 낳는 아기 수)도 1.1명으로 줄었다.

빠른 고령화 속도는 치매 노인의 문제도 한 몫 한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54만 1,000명으로 추정되며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65세 이상 전체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 비율)은 계속 상승 중이다.

인구의 문제는 비단 ‘출산문제’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저변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는 주택과 교육비용, 그리고 취업난이다. 청년 세대 고용 불안과 비정규직 등 노동 불안이 최근 한국 사회의 가장 주요한 화두가 될 만큼 그 심각성이 곪을 대로 곪아 있다.

여기에 높은 청소년자살률까지 겹치면서 인구문제는 사회전반의 모든 영역에 갈고리를 걸고 넘어져, 우리나라 발전은 물론 생존에‘위협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나 사는 동안 별 다른 문제만 없으면 되지 뭐’라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너무 자책할 일은 아니다. 저자도, 또 누구더라도 한 번쯤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을테니깐. 하지만 인구사태에 대해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깨달은 바는 인구문제
는 매우 현실적이고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진행되버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가 수십 페이지를 할애해도 모자랄 인구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테마별로 미래사회를 다룰 때, 보다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가겠다.

두 번째 영역은 자동차다. 차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여러가지 이유로 본인의 차가 없다 하더라도 길거리에 차가 다니지 않는다면. 자동차 시장이 추락한다면, 무엇이 그 시장을 대체할 것인가.

2008년 금융위기는 특히 자동차업계에 큰 타격을 줬는데, 세계적인 공업도시이자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디트로이트가 계속되는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2013년 7월 파산신청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미국도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시작했고 그 예로 일론 머스크의 테슬러가 전기차 상용화를 시도한 바 있으며, IT기업 구글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착수했다.
 
여기에다가 사물인터넷의 개발이 완료단계에 이르면, 자동차들 또한 플래닛 스킨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소유하지 않고 빌려서 쓰는 자동차들이 상용화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에서 ‘투싼’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등 국내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가까운 미래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전기차 개발 및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이야기는 대체에너지로 이어지게 된다.

다음 회차에서는 대체어너지와 철강산업, 그리고 3D 프린트의 ‘화려한’ 반란에 대해서 다루겠다.그 때까지 앞서 이야기 한 인구와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고 있지 말길. 원래 예보란 ‘비가 오니 우산을 챙겨라', ‘미세먼지가 강
하니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듯, 팩트만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무엇으로 대비해야 하는지도 이야기 해주기 마련이니.
 

hyemin.lee@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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