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최승호

[내외뉴스통신] 경찰서마다 10대 청소년들의 비행 및 범죄 행위에 대하여 재범 방지 및 선도를 위하여 10시간 가량 전문 기관에 연계하거나 직접 자체 선도프로그램을 통하여 관련 청소년들을 선도·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선도프로그램 운영 중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 있다. 바로 10대 청소년들만의 언어인 ‘급식체’(학교 급식을 먹는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해서 ‘급식체’로 불림) 사용 실태이다.

최근 한 SNS상 초·중·고교생 총 7,5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1.8%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급식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10대 청소년들이 급식체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10대 청소년들의 급식체 사용에는 순기능이 있다. 친구들 간의 창조적인 아이디어, 네이밍, 문화 다양성 증대 등 발전적이고 흥미로운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평생 유치한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닌 각자 때가 되면 버릴 표현은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급식체 사용이 도를 넘어 학교 내·외에서 여러 명이 한 명에게 일방적으로 조롱하거나 희화화하여 집단 따돌림, SNS상 저격글 게시 등 학교폭력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10대 청소년들의 급식체 사용에 있어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의 뒷담화를 넘어 상대방 부모를 스스럼없이 욕하는 패드립, SNS상 온갖 욕설 게시, 댓글 달기 등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범죄 행위를 웃으며 자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부모, 교사, 경찰 등 어른들 앞에서도 너무나 편하게 급식체를 사용하여, 급식체를 듣고 있는 어른들의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낯부끄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떳떳할 만큼 잘하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없는 처지이다. 스마트폰과 대중매체는 물론 버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부터 우리 어른들의 언어 사용에 있어 청소년들에게 떳떳하지 못함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어른들이 바른 말 사용에 앞장서서 무조건 급식체 사용을 금지하기 보다는 바른 말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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