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패배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전쟁에서는 패자와 승자가 있지만 외교에서는 흑백의 이분법적 결과가 도출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문 특보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 역시 이 경우에 해당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북한은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와 체제안전 보장을 확인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수혜자다. 남북이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마련한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싱가포르 선언이 명확하게 재확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역시 승자"라며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북한의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논의 동시진행) 역시 싱가포르 선언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남북 정상들은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CVID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면서 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쓰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2003년 미국과 리비아의 핵협상에서 CVID라는 표현이 사용된 탓에 이 용어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며, 남·북·미는 '완전한 비핵화'가 CVID와 같은 뜻이라는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에서 대화가 진행 중인 동안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관련, 문 특보는 "잠정 훈련 중단이 이런 훈련의 축소나 제거로 이해돼서는 안 된다"며 "훈련 중단이 동맹과 전투준비태세에 끼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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