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사진종합학교’ 개강…박원순 시장도 응원
서울시, ‘노숙인 사진종합학교’ 개강…박원순 시장도 응원
  • 강원순 기자
  • 승인 2018.06.24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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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조세현작가, 함께 노숙인 전문교육과정 진행. 25일 시민청에서 입학식
희망아카데미1기 입학식(사진=서울시)
▲ 희망아카데미1기 입학식. (사진=서울시)

[서울=내외뉴스통신] 강원순 기자= # 사진으로 나를 찾다.

나는 청년시절 진행하던 사업의 부도로 많은 빚을 안게 되었고, 믿었던 사람들 과의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등 금전적, 정신적으로 망가졌다. 그로인해 스스로 사회와 나를 단절시키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거리노숙 중 겨울이 찾아와 배고픔과 추위와 싸우는 베짱이가 되었고, 사회로의 복귀는 점점 멀어져 갔다. 추위에 동상까지 걸렸고 노숙인시설의 권유에 잠시 시설을 이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입·퇴소를 반복하며 시설 노숙인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그렇 다고 시설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추위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시설 종사자의 추천으로 사진교육에 참여하였다. 처음에는 경계가 심하여 눈맞춤이 어려웠고 단답형 대화를 하는 등 날카로운 태도로 일관했고, 사진만 배울 생각이었다.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 사진에 대한 관심은 나도 모르게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었다. 직원들에 대한 경계도 점차 풀어졌다. 또한 사회에 대한 경계도 줄어갔다. 사진을 찍다보니 느꼈던 것보다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
웠고, 어두운 느낌의 사진을 찍던 내가 어느새 밝은 느낌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자활을 위하여 야학에 참여, 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새 미래를 찾는 과정에서 사진을 통해 사회에 대한 태도가 변하고 자활에 대한 의지가 생겼듯 삶에 어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졌다. 꿈을 이루기 위해 ’17년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했다.

이제 사진은 나에게서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교회사진 봉사 활동과 셀프사진 촬영을 하는등 내 생활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나의 시각을 어둠에서 양지로 꺼내주신 서울시와 조세현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약속한다. 잘 살겠다고. 사회와 소통하며, 행복을 찾아가겠다고...
 - 한정일(가명, 78년생)씨의 사례

서울시는 25일 사진을 통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조세현 사진작가와 함께 전국 최초의 노숙인 사진전문학교인 '희망아카데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과 희망아카데미의 학장인 조세현 작가 등이 참석해 노숙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사진=서울시)
▲ 박원순 시장과 희망아카데미의 학장인 조세현 작가 등이 참석해 노숙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사진=서울시)

'희망아카데미'는 '1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초‧중급 과정인 '희망프레임'을 보다 발전시킨 심화과정으로 노숙인들의사회에 복귀가 최종 목표다.

금년 '희망아카데미'는 사회멘토단을 보다 확대해 교육생에게 소통하는 기회를 주어 사회복귀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준비했고 사진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인문학 등 종합적 소양을 갖춰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내실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에는 마음치유학교장 혜민스님, 환경재단 최열대표, 피아니스트 노영심, 시인 김용택, 소설가 은희경 등 10여 명이 멘토단으로 참여해 순수 재능기부를 한다.

최열대표는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강사로 나서고 피아니스트 노영심은 올해도 음악과 문화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줄 예정이며 혜민스님은 작년에 이어 문화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김용택 시인은 올해도 자연과 사물을 순간포착하고  시로 표현하는 디카시(詩) 수업을 진행하며 이외에도 소설가인 은희경작가, 환경재단 최열대표 등이 멘토 강의로 나서 희망아카데미의 질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시)로 표현하는 멀티언어(문자+사진)이다.

희망아카데미 1·2기생 중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교육생에게는 홍보사진사 실습과정을 통해 사진을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서울시와 조세현의 희망프레임은 초‧중급 과정인 '희망프레임'을 졸업했거나 일정 수준을 갖춘 노숙인을 대상으로 모집‧심사를 거쳐 총 35명을 선발하여 오늘(25일) 오전 11시에 시민청에서 '희망아카데미' 3기 입학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과 희망아카데미의 학장인 조세현 작가 등이 참석해 노숙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서울시 김인철 복지본부장은 “희망아카데미는 노숙인이 전문사진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존감 향상과 사회적 인식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노숙인들의 사회복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njstns1010@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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