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외환보유액 4003억달러 기록...전월 대비 13억2000만달러 증가

[서울=내외뉴스통신] 천태운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보다 외환보유액이 1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 수준이다.

4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한 달(3989억8000만달러) 전 보다 13억2000만달러 증가한 4003억달러로 사상 최초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당시 39억달러까지 감소한 이후 경상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꾸준히 늘어 2001년 9월 1000억달러, 2005년 2월 2000억달러, 2011년 4월 3000억달러를 넘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과 예치금,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IMF포지션(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무조건으로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는 한도액), 금 등이 포함된다.

외환보유액의 91.9%를 차지하는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한 달 전보다 15억6000만달러 늘어 3679억1000만달러였다. 예치금은  24억2000만달러 전월 대비 5억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은 32억6000만달러로 전월 보다 8000만달러 감소했다.IMF포지션은 19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억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였다.

중국이 3만1106억달러로 외환보유액 세계 1위이고 일본이(1만2545억달러)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스위스(8004억달러), 사우디(5066억달러), 대만(4573억달러), 러시아(4566억달러), 홍콩(4322억달러), 인도(4124억달러) 순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9위 규모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양적으로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여타 경제지표와 비교할 때 질적으로도 안정성이 향상됐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경상지급액 대비 외환보유액' 등의 건전성 지표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으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기재부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민간 부문 대외자산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순대외 금융자산은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2765억달러에 달한다. 이와 같은 외환보유액과 민간 대외자산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의 기반이 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세계경제, 국제금융시장에 다양한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외환·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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