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민정 기자 = 여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 측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문성)는 4일 이재록 목사의 상습준강간 등 혐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 목사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식 재판과 달리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이 목사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대로 피해자를 상습적으로 추행한 사실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가 ‘강제추행 등 행위 자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변호인은 “그렇다. 행위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교회 여성신도 7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이전 피해자들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기소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이 목사는 지난 2012년 ‘기도처’로 불린 서울 한 아파트로 여신도들을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20대 여신도가 불편해 하는 기색을 보이자 “내가 누군지 모르냐.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며 추행하고, 다른 여신도에게는 “하나님이 너를 선택했다. 천국에 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민중앙교회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대형교회로, 신도 수 13만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오는 9일 오전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향후 증인신문 등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한편 같은 시각 법정 앞에서 이 목사 반대측 신도들이 ‘만민의 성도님들 그곳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피땀 어린 헌금으로 성폭행이 웬 말이냐’ ‘양심선언’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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