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외뉴스통신] 김효미 기자= 미국이 6일 예정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관영매체들은 국내외 전문가 견해를 빌어 일제히 비판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의 관세부과로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며 "기업, 소비자,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주면서 양국관계가 틀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개리 허프바우어 비상근 선임연구원은 신문 인터뷰에서 "관세조치는 미중 관계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전면전으로 확산하면 투자, 통화협력, 사증(비자) 등 모든 경제영역 관계가 뒤틀릴 것"라며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국제경제질서에서 기업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탓에 세계경제가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기업의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금융시장 역시 타격을 받는다"고 덧붙혔다.

신문은 "일부 미국 기업이 '무역정책 불확실성 결과로' 시설 및 일자리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5일(현지시간) 경고했다"고 말했다.

미 휴스턴 세인트토머스대의 존 테일러 정치학 교수도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미 관세부과에 이은 중국 보복관세 낙진이 양국 경제의 핵심 영역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미중 무역전쟁이 비핵화 논의가 진행 중인 한반도에서 글로벌 거버넌스에 이르기까지, 개인 간 문화, 사회·교육적 상호교류까지 폭 넓은 분야에서 장기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리융(李勇) 중국 국제무역학회 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보복을 예고한 중국 상무부 담화 발표 후 관영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무역 폭력·위협에 반대하고, 국가이익 및 국민 이익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저력과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안정성과 큰 시장, 혁신성, 개혁개방, 수입확대 등으로 인한 외국과의 유리한 환경 조성을 승리 요인으로 언급했다.

중국의 대표적 경제학자 마쥔(馬駿)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겸 칭화대 금융발전연구센터 주임은 "미중 간 500억 달러(약 55조7천150억원) 규모의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미중간 무역전쟁은 지난 2개월 넘게 논의돼 왔기 때문에 경제·산업·기업에 대한 영향은 이미 해소됐고, 미중 간 무역전쟁 영향이 과대해석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 위원의 연구팀이 연산가능일반균형(CGE) 모델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부과 조치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을 0.2% 포인트 정도 하락시키는데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산업 수출감소가 미칠 2, 3차 영향까지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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