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효미 기자=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코스피지수의 향방이었다 .

북미회담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2400선은 무너졌다.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야기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바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글로벌 무역전쟁이다.

미 연방준비위원는 올해 기준금리를 6월 FOMC 이후 발표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4회 인상이 가시화 한 바있다.

다른 리스크인 미·중 무역전쟁의 전면전 가능성도 올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존재해왔지만 최근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실제로 집행되면서 미국과 다른 국가와의 무역 갈등이 확대되고있다.


연방준비제도 의원들이 올해 말 기준금리가 2.25%~2.50%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준이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씩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 대비 한국의 경제지표가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 그이유이다.

미국은 5월 PCE근윈 물가지수가 1.8%로 집계되고 실업률도 3.8%로 실질적 완전고용을 나타내면서 연준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실행중이다.

반면 한국의 5월 근원물가지수는 1.3%로 목표치에 못 미치고있다.

5월 실업률도 4.0%로 2000년 이례로 가장 높게 집계되었고 청년실업률(15~29세)도 10.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현 경기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올해 1분기말 기준 가계부채는 1468조원으로 전년 대비 8% 더 증가했다.

만약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하여 이자비용이 늘어나서 가계부채가 더 증가하고 개인의 채무상환능력도 떨어지게 될 것이다.

 연구원은 “개인 디폴트 확률도 더 확대되기 때문에 애초에 예상했던 7월이나 8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소폭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차이가 올해 75bp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75bp 차이가 날 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장기간 이어진 것으로 미루어보아 올해 3분기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의 매파적 통화정책이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라 판단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와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올해 단계적 테이퍼링과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 시점에서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제위기 가능성은 신흥국(EM)의 투자 매력도를 어느 정도 하락시키는 요인인데 전 연구원은 “한동안 한국의 증시 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코스피지수 2400선이 붕괴된 다른 원인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무역 전쟁이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의 시작을 알렸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는 이미 EU, 캐나다, 멕시코 등의 국가에서 시행이 되었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적자 해소를 명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제품에 부과하는 25% 관세도 시행됐다.

중국도 같은 액수인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659개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 조취하기로 결정했고 이 중 농수산물과 자동차 등 34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대해 우선적으로 미국과 같은 7월 6일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EU는 미국산 청바지, 위스키, 오토바이 등 28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지난 22일부터 시행하고 있고, 캐나다와 멕시코도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무역 전쟁의 가장 악재는 수출감소로 인한 경기 둔화이다.

관세율 인상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수출국이 자체적으로 부담하거나, 판매가를 올리거나 관세가 낮은 다른 국가를 찾아야 하는데,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 밖에 없다.

이는 수출 공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공급의 감소는 가격 인상을 야기하고 소비가 감소하여 GDP 성장률 둔화의 원인이 된다.

연구원은 “현재 무역분쟁에 휘말린 국가들은 상대국에게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서로의 경제성장률을 갈아먹는 양패구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글로벌 무역전쟁의 피해는 주변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특히 관세대상 품목 중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의 원자재나 중간재를 중국이나 EU 등의 국가에 수출하는 신흥국도 공급감소로 인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을 저해하는 리스크의 부상은 EM증시의 하방압력을 가해 주가의 약세를 야기하므로 한국을 포함한 EM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치킨게임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영향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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