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 6명 구조...1명 치료 필요
나머지 7명에 대한 구조도 현재 진행 중

[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태국 치앙라이주(州) 동굴에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이 16일 만에 구조되기 시작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구조당국이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앙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소속 13명 가운데 6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며 “나머지 7명에 대한 구조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40분쯤 몽꼰 분삐암(13)이 동굴을 빠져 나온 이후, 10분 뒤 두 번째 생존자가 구조됐다.

또 시차를 두고 2명이 더 동굴 밖으로 나왔지만, 이 가운데 한 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의사의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후에도 2명이 추가로 구조돼 지금까지 총 6명이 생환했다고 현지 언론이 구조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동굴 인근 의료진 캠프에서 몸 상태를 점검받은 뒤,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헬기 편으로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치앙라이 지역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성인 코치 등 13명은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이 물에 잠기면서 실종됐다.

이들은 처음엔 생존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또 다국적 구조대가 동굴 안에 가득 찼던 물을 빼내 수위를 낮추는 한편 아이들이 침수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다.

지난 3일 오전부터는 고열량 식품과 우유, 단백질과 담요 등을 공급해왔다.

당초 구조대는 ‘장기 구조작전’을 택하려 했다. 소년들이 고립된 장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이동하려면 약 2.5~4㎞의 구간을 헤엄치거나 잠수해야 하는데, 오랜 고립으로 쇠약해진 소년들이 잠수 도중 상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폭우가 쏟아지자 이날 오전 구조작전을 강행하기로 했다.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구조 작전에 앞서 “태국 다이버 5명과 외국인 다이버 13명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다이버 2인이 소년 1명씩을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hyemin.lee@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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