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 심화...트럼프, 중국제품 2000억 달러에 10% 추가관세

 

[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0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미 무역대표부(USTR)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505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으로 앞서 미국이 결정한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조치에 이어 4배 규모에 달하는 추가 대응이다.

이로써 미중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USTR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0페이지에 달하는 관세 목록을 공개했다. 중국산 제품은 총 6031개 품목으로 곡물, 과일, 육류 등의 농축산물과 해산물, 철·니켈·코발트 등 금속제품, 각종 전자제품과 기계류, 화학류 등 미국으로 수출되는 대부분의 중국 제품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또한 두 달여의 검토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발효된다. USTR은 8월 17일까지 서면으로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공청회를 실시한다.

USTR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500억 달러 규모의 조치를 내놨지만, 중국이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지도 않고 오히려 미국에 보복 조치를 가한 것을 이번 관세 조치 시행의 이유로 들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1년 넘게 중국이 불공정 행위를 중단하고 시장을 개방하며 진정한 시장 경쟁을 해야한다고 끈기 있게 촉구해왔다"며 "우리는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해야할지를 제시하고 있지만 중국은 우리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하기보다는 미국 제품에 대해 보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6일 서로 34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다음 주까지 16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중국이 보복하면 관세 부과 규모를 최대 50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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