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상대로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뇌물 요구하고 수수해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재학 기자 = 서울시새마을부녀회 이순남 회장이 상(賞)장사(본지 6월 18일자 기사 참조)를 한 것도 모자라 회원을 상대로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뇌물을 요구하고,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 서울시새마을부녀회 회원을 대상으로 물품을 판매하는 업체에 전화를 걸어 업체 당 500만 원의 뇌물을 요구했다. 뇌물을 요구 받은 업체 중 한 곳은 2015년 이순남 회장 통장으로 500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새마을부녀회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 대표 A씨는 "뇌물을 요구하면서 입금을 하지 않을 경우 물품 납품을 못하도록 하겠다는 투로 말을 했다"면서, "이제라도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 줬으면"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정성헌)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은폐를 시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새마을운동중앙회에 지난 3월 경 서울시새마을부녀회 회장 비리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되었지만, 7월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가 접수된 지 3개월 동안 진행사항이 없는 것이다.

또한 지난번 상장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받은 것에 대해 수상자가 자발적으로 돈을 줬으며, 이 돈은 새마을부녀회상조회 통장으로 입금을 받아 회원들이 함께 식사하는데 사용했다고 답변했지만, 본지 취재결과 새마을부녀회상조회란 조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 기자가 만난 다수의 새마을부녀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서울시새마을부녀회상조회라는 것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또한 "상조회가 있으면 회계장부가 있어야 하는데 지난 3년 간 회계에 대해서 알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본지 기사에 대해서 이순남 회장이 공공연히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이번 일에 대해 책임지고 막아 줄 테니 열심히 일해 달라고 했다"면서 "내용이 없는 백지에 서명을 받아갔는데 어디에 사용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자체 조사결과 수상자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준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여 돌려줬다고 답했다. 서류상으로는 민원서류 접수일자 이전에 돈을 돌려줬지만 정식 민원접수 전인 2017년부터 새마을운동중앙회에 해당 사항에 대해 지속적인 민원이 들어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본 기자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서울시새마을부녀회 직원인 Y부장과 전화통화를 요청했으나, 자리에 없다는 말만 전했으며, 유선상 인터뷰를 요청하니 전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답변이 없는 상태이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서울시새마을부녀회는 새마을운동중앙회 산하기관으로 조직의 관리 책임이 있으며, 새마을대상은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주관하는 행사로서 수상자의 선정과 서훈 요청 등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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