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중국, 러시아를 모두 미국의 '적(foe·敵)'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의 오랜 우방인 EU를 '통상에서의 최대 적(biggest foe)'이라고 지목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이브닝쇼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세계에서 미국의 최대의 적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많은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EU를 지목했다.

그는 “(EU가) 무역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 적이다. 여러분은 EU에 대해서는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나는 이들 국가를 좋아한다"면서도 "통상의 관점에서 그들은 정말 우리를 이용해왔으며, 많은 그러한 국가들이 나토에 속해있다. 그들은 (방위비) 분담금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EU는 최고의 친구들이다. 우리가 적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은(사람의 말은) 가짜뉴스다"라며 정면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중국과 러시아도 미국의 적으로 규정했지만 EU에 대해서만큼 대립각을 강하게 세우지는 않았다.

그는 "중국은 경제적으로 적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그것은) 그들이 경쟁력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들은 잘하길 원하고 우리도 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적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미-러 정상회담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개최된다.

두 정산간의 만남에서는 시리아 내전 사태, 북핵문제, 핵무기를 비롯한 군축문제 등 지구촌 ‘난제 중의 난제들’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 강력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두 국가의 정상이 만나 난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만큼 성과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 다뤄질 논제들이 수 십 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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