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 “中과 손잡고 美에 대항하지 않는다”

[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유럽연합(EU)을 동맹국으로 끌어들이길 원하고 있지만, EU 측은 이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도널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6일(현지시간) 중국 베를린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미국, 러시아를 향해 "무역전쟁 양상에 빠지지 않도록 함께 갈등과 혼란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세계 무역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는 것이 유럽과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의 의무"라며 "우리의 역사에서 뜨거운 전쟁으로 비화했던 무역 전쟁을 시작하지 말자. 아직 갈등과 혼란을 막을 시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관세를 두고 거친 경기를 할 것인지 아니면 공정한 규칙에 입각해 일반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인지 딜레마에 처해 있다"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에는 대결보다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정상회담의)주최국 중국과 트럼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세계무역기구(WTO)의 개혁을 바탕으로 이 같은 공동 과정을 촉구하는 이유"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유럽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항해 EU와 강력한 연합전선을 형성하길 원하는 중국 측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중국·유럽 정상회의에는 투스크 의장을 비롯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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