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이쯤되면 여성인권은 내려놓을 때가 아닐까.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의 이야기다.

워마드는 태아 훼손 인증샷으로 또 한 번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남(한국 남자)를 모두 혐오의 재단 대상으로 삼아온 워마드가 성별이 남성인 태아를 두고도 '한남'이라 규정, 한 남아의 사체를 토막낸 뒤 그 분노를 풀어냈다는 것이다.

워마드 태아 훼손 사건으로 더욱 분명해진 것은 워마드가 더이상 여성혐오의 혐오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극단적인 성격을 띄며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혐오의 가장 앞선자리에 있다고 비판받는 일간베스트(일베)와 다를 것이 무언가 싶다.

워마드는 애국선열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했다. 콕 집어 남성 열사들이다. 앞서 일베는 유관순 열사를 성적으로 조롱해 논란을 빚었다. 워마드의 수컷 고양이 학대 사건도 일베와 똑 닮아있다. 일베에선 새끼 길고양이를 때려 죽였다며 인증샷을 올리는 회원이 등장해 온라인이 발칵 뒤집어진 바 있다. 최근 워마드에선 과거 일베가 그랬듯 문재인 대통령을 희화화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워마드가 과연 여성혐오를 혐오하고 여권신장을 목표로 할 수 있는 급진적 커뮤니티라 자신할 수 있을까. 메시지 없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무조건적인 남혐이 계속된다면 이들은 그토록 혐오한 일베와 다를 바 없는 단순한 '남혐 사이트'로 전락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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