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북도청 기자실 방문, 당 대표 출마인사…지역 현안문제 직시 못하고 에둘러

[충북=내외뉴스통신] 김종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하는 충북 영동 출신 박범계 의원(대전서구을 재선)이 컷오프를 하루 앞두고 충북을 방문했지만 ‘세종역 신설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박 의원은 25일 도청 기자실에서 “내일 컷오프를 앞두고 충청권 중앙위원들의 표심을 받기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충북을 찾았다”며 “지금 민주당은 성과를 내달라고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에 방식과 행태를 바꾸는 유능한 혁신을 통해 성과로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에 당선되면 “여의도와 중앙당에 몰려있는 모습을 바꿔 년 6개월 이상은 지방 거점도시에 머물며 국민들의 의견을 청취 하겠다. 또한 지방대표 최고위원을 만들어 지방의 요구를 수용하는 진정한 지방분권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참신함과 혁신으로 무장하고 당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어필했지만 충북지역의 현안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충북은 현재 세종시의 ‘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종역 신설 문제는 이미 경제적타당성(B/C)이 0.59로 나와 실효성이 배제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 충북을 방문해 “자치단체간의 합의에 따라라 한다”고 말해 충북의 반대 요구에 힘을 실어 줬었다.

그러나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춘희 세종시장은 또다시 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그의 뒷배에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이 강하게 지원하고 있는 형국이라 충북에서는 막연히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충북의 기자들이 박 의원에게 ‘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 이유도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8명중 충청권에서 박 의원과 이해찬 의원 두 명이 도전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세종역 신설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이해찬 의원에 비해 직접 충북을 방문한 박 의원이 갖고 있는 의중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자치단체 주체들이 갈등을 외면하지 않고 만나서 해결하고 조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에둘렀다.

기자들의 예리한 질문이 계속되자 급기야 “세종역 신설 문제가 충북에서 이렇게 뜨거운 줄 잘 몰랐다”며 “첫 번째 예타가 엉터리가 아니라면 다시 시도해도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은가?”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 컷 오프를 통과할 수 있는 강한 기운을 느낀다.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내일 컷오프가 치러지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김두관, 김진표, 송영길, 이인영, 이종걸, 이해찬, 최재성 의원 등 8명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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