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잃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직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잠수부들을 생각하면 다시 감사하며 기도하게 된다. 그들 생명도 소중하며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버지일 것이기에...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정부, 공무원의 무능에도 기가 막히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정쟁 중인 정치인들과 악성 글을 퍼뜨려 피해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밀어 일이 손에 안 잡힌다.

2009년 엔진고장으로 미국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한 비행기의 기적을 떠올린다.
승객과 승무원 전원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기장의 뛰어난 판단력과 능숙한 조종 능력이 바탕이 되기도 했지만,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승무원들의 침착하고 희생적인 태도 또한 큰 몫을 했다고 한다.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미국도 9.11테러가 일어났을 때는 현장 지휘 시스템이 혼선을 일으켜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했고, 수많은 소방관의 참사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난 시 구조 시스템을 일원화하여 후일 허드슨 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나라는 없는 모양이다. 세상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조차도...

나도 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광활한 국토, 풍부한 자원, 잘 다듬어진 시스템 등이 부러웠다. 그때가 90년대 초반으로 우리나라와는 100년 차이가 난다고 했고 도저히 발끝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 후 20여년 간 우리나라는 급속한 발전을 해왔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며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싶은 분야도 많다. 그러나 선진적인 시스템이 없는 분야에서는 이런 대형 사고에 어쩔 수 없이 바닥을 드러내고 만다.

어떤 어머니가 참사 구조 과정을 지켜보면서 중얼거렸다.

"내가 세금을 조금 내서 나라가 이 모양인가 보다" 하고...
오징어 배, 고등어 배, 쌍끌이 어선까지 동원되는 장비의 후진성에 우리나라의 좌표가 느껴져 가슴이 아리다.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키울 수 없으니 이민을 해야겠다"고 많은 부모가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모자란 우리나라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이민이나 가고, 촛불시위나 하고, 거기에 정치인들이 야합하여 정략적으로 악용 하는 것 등인가??

우리 아이도 고등학생이다.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본인의 이런저런 생각과 검색결과를 이야기하곤 한다. 기성언론들은 아예 믿지도 않는다. 어제도 시신의 손톱이 다 빠져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분노하고 있었다.
뭐라고 이야기를 해줘야할지...
일단 요 며칠간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었다.
"지금은 많이 미흡한 나라이지만 네가 죽은 아이들 몫까지 몇백배 열심히 살아내서 이 나라와 사회에 또 나아가 세계에 기여하는 것이 네가 할 일이다"라고...
그리고 "우리조상들이 어렵게 지키고자 했던 나라이고, 다른 나라의 부와 시스템이 부러웠으나 한번도 바꾸고 싶지 않았던 우리 민족"이라고...

그리고 말입니다.
일단 아이들 다 건지고 나면 본인 할 일 제대로 안한 무능한 관계자 분들 자리보존 하지 마시고 스스로 사직하고 국가와 민족에 사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음지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건지 생각 좀 해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우리 어른들 국가무능 탓만 하지 마시고 본인 스스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실껀지 생각하고 실행해 봅시다

최지원


서울대 치대 졸업

美 일리노이주립대 석사 졸업

前 서초동 꾸러기치과 원장

現 ‘최지원의 e-좋은나라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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